외무부 직업 후기 Q&A 형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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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ire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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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부 직업 후기 Q&A 형식으로~!
안녕하세요. 밋님들~!
우주맘 @blaire0323입니다.

직업을 선택을 고려할 때 다양한 분야에서 직접 일한 사람의 경험을 들어보는 것만큼 소중한 게 있을까요? 저도 일자리를 구할 때 인터넷에 직업에 대해 솔직한 후기를 올려 주시는 고마운 분들로 간접 경험의 도움을 얻은 적이 많습니다. 이제 시간이 흘러 저도 몇몇 직업을 경험해봤고 작은 경험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경험담을 Q&A 형식으로 공유해볼까 합니다. 

<h5> 20대에 외무부 특수정책과에서 일했습니다.</h5>
<h5>Q : 첫 근무를 시작하면 무얼 하나요?</h5>
A : 첫날 근무를 하기 위해서 인사과에 갔는데 비밀유지 계약서(?)를 작성해야 했어요. 1~3급 문서 및 대외비들을 하루에도 수백건씩 처리하기 때문에 문서에 대한 기밀을 누설하는 경우 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싸인을 가장 먼저 합니다.
그런데 비밀유지 계약서 작성시 신원 보증인 3명이 필요해요. 신원 보증인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기재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친한 친구들에게 전화를 돌렸죠. 다행이 3명의 친구들이 서명을 해줬지만 몇몇 친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에게 거절당해서 그당시에는 상처가 컷어요. 그때는 미움이 가득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20대 어린 친구들에게 갑자기 보증을 서달라고 했으니 얼마나 놀랐을까요?  소중한 친구들에게 소심한 마음을 가졌던 제가 다 부끄러워 집니다.


![캡처.PNG](https://steemitimages.com/DQmbHZzdGZLVte9EMGvjA2CXT2KhnqtzhK2dT8yTRMFKpi1/%EC%BA%A1%EC%B2%98.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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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PNG](https://steemitimages.com/DQmYHH4hGh7H5mH46aCZsAfMghTyr3WTU6nUHu8ysLPVojG/%EC%BA%A1%EC%B2%98.PNG)
<h5>Q : 외교부 일이 바쁜가요?</h5>
A : 외무부는 동아시아과, 서유럽과, 이렇게 나라별로 과가 정해지는데 저는 북한 관련된 [특수정책과] 에서 일을했습니다.
제가 근무했을 때 고 김대중 대통령께서 집권 하실때라서 유독 저희 부서가 바빴습니다. 전 어딜 가도 일복은 터졌다는걸 이때 알았어야 했어요.
<h5>Q: 어떤 일을 하셨나요? </h5>
특정 지을 수 없이 다양한 일을 합니다. 다만 기억나는 일 중에 남북정상회담 시기에는 아예 신라호텔로 출근을 했어요. 홀 하나를 아예 빌려서 거기에 새로운 사무실이 만들어졌지요. 그곳에 북한 인사가 오면 작은 행동 하나하나 전부 기록하고 보고합니다. 뭘 먹고,뭘 마시고,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분단위로 보고서를 작성해서 보고했습니다.
그땐 화장실 가는 거 마저 눈치 보일 정도로 바빴어요.
<h5>Q : 외무부는 어디에 있나요?  </h5>
A : 제가 근무할때 외무부는 경복궁에 있는 정부 청사에 있었어요.
5층이 일반 부서들 6층이 국장님들과 외무부 장관님 및 차관님 집무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옆으로 옮겼겠죠? 그때 공사하고 있었으니~
<h5>Q : 외무부에서 국장님은 어떤 위치인가요?</h5>
A : 외무부에서 국장님이라고 불리시는 분들은 해외 공관을 나가시면 대사님 또는 영사님으로 호칭이 바뀌세요.많은 외교관이 문서 싸인 받으시다가 많이 혼납니다. 그래서 저에게 먼저 전화로 물어보시는 분도 계셨어요. 국장님 현재 컨디션에 대해서요. 조금 친해진 외교관에게는 국장님 지금 기분 좋으시니 올라오셔서 싸인하러 오시면 좋을 거서 같다고 팁도 드렸습니다. 특별히 더 조직 사회니까 윗사람 눈치를 많이 봐야 합니다.
<h5>Q : 외무부 출퇴근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h5>
A : 외무부 출퇴근 시간은 공식적으로는 9시~18시입니다.
하지만 그당시 남북 관계 문제로 처리할 일이 많아서 출근 시간이 무려 1시간이나 앞당겨졌어요. 그리고 일 특성상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좀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싶어서 얼마 후 해외 공관 지원을 했어요.
<h5>Q : 해외 공관은 어디로 가고 어떻게 나갈 수 있나요?</h5>
A : 해외 공관으로 인기 있는 곳은 캐나다, 미국, 유럽등 안전한 지역이에요.
우리나라 대사관이나 영사관이 있다면 어느 곳이든 공관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한달에 한 두번 정도 공관 TO가 납니다. 그럼 지원하고 면접보고 거기에서 뽑힌 사람이 갈 수 있어요. 처음에 중국 칭따오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집에서 워낙 만류를 하셨어요. 그때 당시의 중국은 조금 위험하다고 판단하셨나봐요. 요즘 중국은 정말 다르지만요. 그리고 어느날 친하게 지냈던 외교관 언니한테 연락이 왔어요. 시드니 영사관에 자리 났는데 갈 생각 있냐고~전 무조건 OK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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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1. 갑자기 막 써내려가다보니 글이 약간 두서가 없네요. 다음 포스트에서 좀 더 머리를 정리한 후 영사관 이야기도 해보죠. 2탄 3탄 직업 시리즈로 쭉 써볼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PS 2. 사실 더 많은 에피소드가 있고 정말 재미있는 사건도 있는데 혹시라도 잡혀갈까 무서워서 이야기 보따리를 제대로 풀진 못했습니다 ㄷㄷㄷ
부탁 드릴 말씀은 외무부에서 어떤 권고사항이 나온다면 그건 절대 하지 마세요. 예를 들어서 "현지인이 주는 음료 마시지 마세요."라고 한다면 절대 마시지 마세요.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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