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레고랜드는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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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 HBD춘천 레고랜드는 어디로 가나
안녕하세요 10년차 레고인 브라이언입니다. 며칠 전 춘천에 건설을 추진중인 레고랜드와 관련된 기사가 하나 떴습니다. [춘천 레고랜드 이번엔 정말로 첫삽 뜨나](http://v.media.daum.net/v/20180511134427083) 라는 제목의 기사입니다. 춘천 레고랜드가 추진된 건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착공식만 벌써 두 번을 했죠. 그 중 한 번 그러니까 첫번째 착공식 때는 저희 동호회에서 기념 전시를 했기 때문에 더 기대가 컸습니다. 그런데 왜 춘천 레고랜드는 7년 동안이나 완공은 커녕 착공도 제대로 못하고 혼란만 겪고 있을까요.  [*2014년 춘천 중도에서 진행된 레고랜드 ~~첫번째~~ 착공식에서 진행한 기념 전시회. 비가 엄청나게 왔죠*] 애초 계획 대로 라면 세계 7번째 레고랜드로 2017년 3월 개장을 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죠. 춘천 레고랜드를 둘러싸고 그동안 불거진 문제는 한둘이 아닙니다. 각종 비리와 수익성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 그에 따른 시공사의 계약 해지 등 해결해야 할 문제 등. 제가 보기에 그 중 가장 큰 난관은 춘천 레고랜드가 들어설 부지에서 발굴된 대규모의 선사 유적지입니다. [춘천시 중도 레고랜드 부지서 선조 유산 쏟아져](http://v.media.daum.net/v/20140729185105812) 기사에서 보듯 중도에서 발굴된 선사유적지는 그 규모나 의미 면에서 상당한 가치를 지닙니다. 기사에 따르면 청동시 시대의 유물은 물론이고 거주지 터만 900기가 넘게 확인돼 한반도 최대급 마을에 속한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입니다. 다시 말해 그냥 덮고 그 위에 레고랜드를 짓고 가즈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거죠.  [*검색을 해보면 2019년 3월 예정이라는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화재 보존이냐 테마파크 건설이냐 하는 논쟁은 쉽게 끝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춘천 레고랜드를 추진하는 주체가 사실상 강원도라는 지자체(물론 엘엘개발이라는 시행사가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강원도가 총대를 멘 회사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관련 기사](http://www.gw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145)를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이기 때문에 단순히 경제 논리만으로 문제를 풀 수도 없습니다. 지역 주민의 민심과 표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죠. 이 와중에 시공사는 현대건설에서 대림·SK 컨소시엄으로, 그리고 다시 두산건설로 다시 바뀌었습니다. 시공사가 바뀌었지만 공사대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사실상 공사는 하나도 진척이 되지 못했죠. 두 차례나 시공사가 바뀔 정도로 사업 추진 자체가 불투명해지자 그 사이 레고랜드 사업 운영권을 갖고 있는 영국 멀린그룹(레고사 소유였던 레고랜드 관련 소유권을 2005년 멀린그룹이 인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이 지난해 8월 춘천 레고랜드 투자 계획을 철회합니다. 멀린그룹도 참을 만큼 참은 상황이긴 합니다. 그 사이 세계 7번째 레고랜드 타이틀은 일본 나고야 레고랜드가 가져 갔습니다. 처음 춘천 레고랜드 이야기가 나올 때만 해도 동아시아 최초의 레고랜드라고 홍보를 했는데 지금은 어떤 타이틀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여튼 이런 우여곡절 끝에 며칠 전 STX건설이 새로운 시공사로 선정된 것입니다. 4년 여 간의 법정관리를 탈출한 STX건설로서는 뭔가 대내외적으로 보여줄 이슈가 필요했을 것도 같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끝난 영향인지 등을 돌렸던 멀린그룹도 공사비 500억 원을 선투자하겠다며 나서는 등 분위기는 아주 좋아 보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여전히 춘천 레고랜드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봅니다. 아니 어쩌면 그 자리에 건설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계획안에는 선사 유적과 관련한 시설도 들어 있다지만, 결국은 대부분의 유적을 ~~보존하지 않고~~ 덮고 그 위에 테마파크를 짓는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을 할 수가 없거든요.  강원도에서 추진한 숙원사업이라 철회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른 지역으로 옮겨 새로 시작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쏟아 부은 게 만만치 않아서 쉽지는 않겠지만 정치적으로 충분히 잘 풀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