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생활중 느꼈던 각박함 속 휴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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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chipochipo입니다. @floridasnail 님께서 부활절 이벤트를 주최하시길래 참여하는 의미로 포스팅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 생애 가장 따뜻했던 순간을 떠올려 보려고 합니다.  얼마전 포스팅에서도 올렸듯이 미국생활은 그야말로 삭막함의 연속이였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서로에 대한 배려심도 거의 사라지고 이민자들은 (특히나 서로 다른배경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끼리는 더욱이) 더더욱 돈에 관한 이야기만 주구창창 하고 ...... 태튜(문신)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을때 그 기술만으로는 수입이 거의 없어 투잡을 뛰어야만 했던때가 있었죠. 그때 맨하탄 32번가의 한인타운 한아름마트에서 일을 했었죠. 벌써 8년이 지났네요. 문신 기술을 배우면서 여러 약품을 손에 댈수밖에 없었는데 그게 손에 닿기 시작하니 피부가 쭈그러들고 녹아내리기 시작했죠. 안 그래도 미국의 악명높은 의료보험때문에 보험도 없었던 저는 그냥 속수무책으로 방치하고 지낼수밖에 없었죠. 우연히 매니저님이 그 손을 보시고는 심각하다고 판단이 되었는지 이것저것 물어보셨죠. 무엇보다도 몸이 괜찮아야 무엇이든 배우고 일할수 있는거라고 토닥여 주셨죠. 보험도 없다는걸 대번에 알아차리고는 500달러의 돈을 주시며 그나마 싸고 괜찮다는 병원까지 추천해주시며 꼭 치료해야 된다고 그러셨죠. 이 글을 쓰는 중에도 그 날 지하창고에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더 과거로 거슬러올라가 일을 하고도 돈을 못받을뻔한 기억때문인지 불신으로 가득차있던 코리아타운과 재미교포들 ...... 어디도 의지할곳 없고 몸 아프지 않게 병원문턱에 얼씬도 할일도 없게끔 하고 믿을껀 오로지 돈이랑 자신밖에 없다는 생각만하고 해온 이민생활이였지만...... 그날만큼은 매니저분에게 "딱 보니까 정말 괜찮은 사람같아" 라는 말도 듣고 조언과 도움도 받고 예상을 뛰어넘는 휴머니즘을 몸소 체험한 날이였습니다. 이상하게도 그날 이후 기술도 더 빨리, 잘 배워지기 시작했네요. 덕분에 원잡으로도 충분히 생활을 할수 있을정도의 실력도 쌓았고 아직도 그 매니저님이 같은장소에 계신다면 다시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네요. 사람 심리라는게 참...... 좋았던 일은 은근 쉽게 잊어버리고 안좋았던 일만 계속해서 기억에 남으면서 자신의 영혼을 좀먹고 있는걸까요? @floridasnail 님도 그렇게 좋았고 감동스러운 순간을 떠올리며 자신이 영혼을 보듬어 주라는 취지로 이런 이벤트를 열었을꺼라 믿습니다. 덕분에 살면서 나름 인간다웠던 순간을 떠올리며 이 포스팅을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