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SV가 크레이그 라이트 때문에 난리라고 들었습니다. 저는 크레이그라는 인물에 별로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아서 일이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었는지 모르고 있었는데 사토시가 110만개 비트코인을 맡긴 것으로 알려진 튤립 트러스트와 관련이 있다고 하네요. 이게 입증되어서 크레이그 라이트가 사토시 나카모토라면, 사토시 나카모토는 사라지고 크레이그 라이트가 남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이게 중요한 일일까요?

비트코인인은 이미 사토시의 손을 떠난지 오래입니다. 비트코인은 사토시라는 인물 하나에 의해 좌지될 수 없고 그래서도 안됩니다. 비트코인의 대체할 수 없는 가치는 사토시가 있어서가 아니라 사토시라는 창시자가 사라졌기에 형성된 것입니다. 주인이 없는 화폐이기에 누구나 열광할 수 있는 화폐가 된 것입니다.

비트코인의 발전도 사토시라는 인물 없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개발자들, 커뮤니티 멤버들, 기업가들이 사토시와는 무관하게 비트코인 생태계를 넓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많은 개발자들과 기업가들은 이미 비트코인 가치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크레이그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크레이그의 비트코인과 이 개발자들의 비트코인 중 어느 것이 더 가치있을까요?

저는 당연히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의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그는 일순간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 자취를 감추었고, 본인이 채굴한 비트코인을 손도 대지 않고 있고, 도리안 나카모토가 사토시로 주목받았을 때 "I am not Dorian Nakamoto"라고 메세지를 남겼습니다. 일련의 행동을 통해 제가 이해하고 있는 사토시라는 인물은 크레이그와는 거리가 멉니다.

설령 크레이그 라이트가 사토시 나카모토일지라도 크레이그가 추구하는 비트코인SV와 제가 이해하고 있는 사토시가 추구한 비트코인은 다른 존재가 될 것입니다. 본질은 누가 사토시인지가 아닙니다. 이미 사토시는 비트코인 개발자와 커뮤니티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존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