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맥베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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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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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맥베스 부인
안녕하세요. @code999입니다.
즐거운 토요일 오후 보내고들 계시죠?

어젯밤 '러시아의 맥베스부인'을 읽었어요.
서울시전자교육청에서 전자책을 대출받아 읽었는데
생각보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미리 예약을 해놓아야 했습니다.
예약해두고 기다리던 책이 내서재에 들어와있으면 왠지 기분이 좋아요.ㅎ

![러시아의-맥베스부인.jpg](https://steemitimages.com/DQmW6NfBpPfo4NbXncUfCcTCjWaEdntKzvppNQT6sGcYcGV/%EB%9F%AC%EC%8B%9C%EC%95%84%EC%9D%98-%EB%A7%A5%EB%B2%A0%EC%8A%A4%EB%B6%80%EC%9D%B8.jpg)

책 내용은 한 부잣집 상인의 부인이 잘생긴 하인을 사랑하게 되어
남편과 시아버지, 그리고 유산의 공동상속인인 어린 조카를 죽이고
끝내는 파멸에 이르는 이야기입니다.
불륜을 사랑으로 포장한 애틋한 로맨스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여타 소설들처럼 긴장감이 흐르는 스릴러물도 아니더군요.

남자주인공인 잘생긴 하인 세르게이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사람으로,
비열하기 그지 없게 나옵니다.
여자주인공은 사랑에 눈이 멀어 살인도 서슴지 않는 악녀구요.
후반부에서 남자하인에게 사랑을 구걸하고 조롱당하는 모습에서는
일종의 연민도 느껴지기는 하나 한편으론 여자의 어리석음에 분통이 터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 알고 보면 그렇게 낯설지 않은 얘기입니다. 
지위나 돈을 노리고 유혹해 상대를 실컷 이용하고 버리는 사람들에 관한 얘기는
언제나 끊이지 않고 샘솟는 얘기니까요.
달콤한 말에 속아넘어가 인생 망치는 사람들 이야기도 역시 끊임없이 들려오구요.
사랑이 뭔지...ㅋ

아무튼 책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톨스토이나 도스토옙스키의 러시아소설들과는 많이 달랐어요.
주인공 주변인에 대한 설명이나 배경, 시대적인 상황에 대한 묘사는 없고
처음부터 바로 사건이 시작됩니다.
한마디로 거품을 쭉 뺀 소설이라고 할까요?
다 읽고 나니 소설이라기보다는 
조금 긴 사회면 기사를 읽고난 느낌이었습니다.

다 읽기까지 한시간 조금 더 걸린 거 같아요.
그만큼 술술 읽히는 책이었습니다.

오늘 밖에 나가보니 두꺼운 외투가 살짝 부담스러워질 만큼 날씨도 많이 따뜻해졌더라구요.
모두들 봄기운 흠뻑 느끼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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