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우물 짜내기"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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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r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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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우물 짜내기" 인가?
@blockchainstudio 님께서 조금 전 생각해 볼 만한 포스팅을 올려주셨습니다: [위기에 대한 인식이 늦게 찾아오는 이유](https://steemit.com/steemfinex/@blockchainstudio/big-fish-in-a-little-pond)

비유로 가득한 글이라 제가 정확하게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요약하면:

1. 우물 = 스팀잇 (또는 스팀잇 관련 생태계)

2. 우물을 쥐어짜면 물이 계속 나오긴 하는데, 우물이 계속 작아진다.

3. 결국 "위기를 미리 감지할 능력이 되는 사람부터 떠난다".

4. "이렇게 쥐어짜서는 안되고 수로를 연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그를 현실화 할  수 있을만한 사람들이 계속 쥐어짜낼 궁리만 하는 모습에 회의를 느껴 떠난다"

이정도입니다. 나머지는 그렇다 치고, 4번이 제일 궁금합니다. **수로를 어떻게 연결할 것이고 그걸 어떻게 현실화 할 수 있다는 것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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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의 상황은 명백하게 좋지 않습니다. 가격, 거래량, 유저 수, 활성화 정도 등등. 

그런 의미에서 "우물" 이 안 좋은 상황인 것은 맞는데, 저는 이 "우물" 이란 비유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물이란건 지하수를 "캐낼" 수 있는 곳이고, 지하수가 마르지 않으면 계속 물이 나오겠죠. 그런 의미에서 우물을 "쥐어짠다" 는게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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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팀은 우물이 아니라, 호수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적으로 물이 유입되진 않는 호수. 그래서 다들 물을 퍼가고 사용하기만 하면 천천히 호수가 말라가겠죠. 

이 호수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그냥 가끔 와서 물고기만 잡거나 물만 떠도 되고, 호수 주변 환경을 개선을 위해 노력해도 되고, 아니면 그냥 호수에서 요트를 타도 됩니다. 다만, 호수를 더 많이 사용하고 싶으면 물을 가지고 와서 호수에 부어야 하죠.

붐이 일어날 때는, 호수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고 호수 물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어올랐습니다. 이건 크게 두 가지 이유였을 텐데요, 

1. 호수에 계속 물이 유입되고 호수의 생태계가 발전해서 물고기도 잘 자라고 이것저것 좋아지고 해서 가치가 더 오를 것이다.

2. 호수 물을 누군가가 나보다 더 비싼 가격에 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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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날씨가 안 좋아졌고, 사람들이 떠나기 시작합니다. 물값은 떨어지고, 호수로 들어오는 물의 양도 줄어듭니다. 너 때문에 호수가 이상해졌어, 라는 말들이 난무하기 시작합니다. 자기는 호수에 1g도 물을 안 가져오고 보이는 물고기는 다 잡으려던 사람도, 물탱크를 몰고 와서 물을 붓던 사람도, 이런 저런 사람들이 서로를 비난하기 시작합니다.

"위기를 미리 감지할 능력이 되는 사람들" 은 자신의 호수 물 지분을 다른 사람들에게 넘기고 떠납니다. 떠나면서 호수에 소변도 보고, 침도 뱉고 하는 경우도 많이 있죠.

호수를 다시 살리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이런 의견이 분분한 사이, 많은 사람들이 그냥 떠납니다.

그러는 사이 호수는 많이 작아졌습니다. 예전엔 바다를 집어삼킬 기세였다면, 지금은 동네 논밭을 적시기에도 충분할지 모르겠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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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이건 호수이건, 제가 이 포스팅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건 크게 영향은 없습니다. 핵심은 이거죠.

#### 수로를 연결할 수 있는가.
<br>

지금 분위기로는, 호수 자체에서 물고기를 키우건 관광산업을 하건 자생적으로 발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외부에서 물 유입을 해와야 하는데, 그게 "수로" 연결이죠.

근데 "수로를 연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그를 현실화 할  수 있을만한 사람들", 이 부분이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수로를 연결해야 한다는 사람들은 넘치죠. 아니 사실 안 그런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스팀에서 신규 유입이나 스팀 가격 상승을 바라지 않는 사람들이 있던가요?

그런데... **그걸 현실화 할 수 있을만한 사람들** 이 대체 누구인지 감도 안 잡힙니다. 사람들이 누군지는 둘째 치고, **현실화 할 수 있는 방안이 대체 무엇일까요?** 이런 방안이 있으면 이제 스팀엔진이 사실상의 SMT를 구현했겠다, 여기에서 자신의 비전을 펼쳐 보이면 될 텐데요. 설립 및 운영비용도 엄청나게 싸서 무리없을테고.

아니면 어떤 특정 "사람들" 만 할 수 있다는 의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건 정말 모르겠네요. 저같으면 제가 할 수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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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비판적인 글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좋아하는 쪽이죠. 

저만 그런지는 몰라도, 애정이나 관심이 없으면 비판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비판은 커녕 신경도 안쓰고 무시하는 편이라. 

그리고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말처럼, 건설적인 비판의 경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요즘 스팀 시세가 지하를 뚫고 내려가면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많이 나오는데, 저는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애정이 없으면 비판이고 뭐고 안하죠. 다만, 한 가지는 궁금합니다.

**그래서 대안이 있는 건가? 수로는 어떻게 연결하면 되는 것인가?**

* 저도 스팀에서 1년 넘게 있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봤지만, 이건 아직도 모르겠네요. 답을 찾는 방법은 커녕, 답이 있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입에 쓰다고 다 좋은 약은 아니죠.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면, 좋은 약이 아니라 그냥 쓴 물질에 불과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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