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cher 3 side quest: 우물의 악령

View this thread on: d.buzz | hive.blog | peakd.com | ecency.com
·@deer3·
0.000 HBD
Witcher 3 side quest: 우물의 악령
RPG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이 육성/전투 밸런스, 그래픽 등등이죠.

그런 면에서 이번에 플레이를 시작한 Witcher 3는 벌써부터 이게 왜 대작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메인 퀘스트도 아니고, 굳이 안해도 되는 사이드 퀘스트만 해도 스토리가 짜임새 대박인데요.

어제 했던 퀘스트들 중 가장 감동깊은 스토리는 우물의 악령 (Devil by the well) 이었습니다.

---

퀘스트를 주는 사람은 딸이 앓아누운 아버지인데, 치료를 위해서 맑은 물이 필요한데 우물에 악령이 출몰해서 물을 구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악령을 처리해달라고 부탁하죠. 이게 시작.

우물에 가서 주변을 수색해보면서 정보를 모읍니다. 우물 주변 땅이 타버린 자국 등을 통해서 악령이 noonwraith (정오 유령?) 이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 다음 단계는, 그럼 이 악령이 대체 왜 여기에?

---

주변 집들을 돌면서 수색하다 보면, 일기장이 나옵니다. 여기에는 악령으로 변한 여성의 스토리가 적혀 있는데요.

퀘스트에 필요한 내용은 이 여성이 남편에게 선물받은 팔찌를 엄청나게 아낀다는 점이고, 이 가족이 영주를 피해서 이쪽으로 왔는데 이전 영주가 다시 설득하고 있다는 내용 정도입니다. 

사이드 퀘스트의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일기인데도 참 잘 쓰여 있어요. 읽으면서 감동했을 정도... 이 팔찌를 받게 된 사연과 이걸 너무 좋아하는 여성의 마음이 전해져 왔으니까요.

물론 현실은 잔혹하므로... 남편으로 추정되는 시체 흔적이 있고, 그리고 우물로 누가 끌려간 흔적도 같이 발견됩니다. 우물에 가서 안을 들여다보면 뼈만 남은 시체가 목매달린 채로 우물 안에 있습니다. 

---

끌어올려 보면 왼팔 뼈가 없습니다. 여기에 팔찌가 있었을텐데... 아마 우물 바닥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

우물에 뛰어듭니다. 잠수해서 팔을 찾아내고 팔찌도 같이 발견. 

이제 문제는 들어올땐 마음대로지만 다시 올라갈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 

우물 안으로 오히려 깊게 잠수하면 바위 아래를 통해서 옆쪽 호수로 나올 수가 있습니다.

---

다시 우물로 가서 뼈만 남은 시체와 팔찌를 같이 불살라 주면, 정오 악령이 나옵니다.

열심히 때려잡. 지금은 쉽게 쓰지만 공략이고 뭐고 없이 그냥 처음 해보는거라 나름 힘들었습니다.

---

이제 의뢰주에게 돌아갑니다. 의뢰주가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자기 딸 시집갈때 지참금으로 준비했던 돈인데 어차피 당신이 이거 안해줬으면 결혼은커녕 살지도 못했을테니 당신에게 의뢰금으로 주는게 맞다 하면서 돈을 내밉니다.

아 이 아저씨 그냥 주지 왜 이렇게 마음 아픈 스토리를...

게임 제작자도 그걸 반영했는지 의뢰 보수를 안 받는 옵션을 넣어놨습니다. 같은 아버지의 마음으로 정중히 거절.

그러자 그냥 보낼 수는 없다며 보석을 하나 줍니다. (이거 설마 보석 팔면 의뢰비보다 더 나오는건 아니겠지...)

---

퀘스트 다 마치는데 40분쯤 걸린듯한데, 빠져들게 만들더군요. 

이런 퀘스트가 쭉 이어질거라고 생각하니... 게임이 더욱 기대됩니다. 부족한건 시간뿐.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