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소풍을 가는 아들, 잘 크거라
kr·@eunsik·
0.000 HBD신나는 소풍을 가는 아들, 잘 크거라
 아들이 소풍을 나간 사진입니다. 아들은 장애가 있고 장애인 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소풍이라고는 하지만 주로 현장학습 비슷한 것이지요. 현장 학습을 통해서 사회생활을 익히는 것이랍니다. 아들에게는 이런 시간이 즐거울 겁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많이 익혔으면 해요. 저는 아들에게 한글을 가르쳤어요. 그것 외에 활동에 필요한 지식을 가르치는 데는 한계가 있더군요. 행동에 관해서는 어떤 보상이나 처벌과 같은 요소를 적용해야 할 텐데.. 아직은 제가 아들과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많지 않은 관계로 아들의 행동을 수정할 수는 없군요. 단지 학교에서 아들을 제대로 잘 가르쳐 주기를 기대할 수밖에요. 저 또한 직장에 메인 몸이라서... 제가 아들에게 한글을 가르는 데는 상당히 힘들었어요. 학교에 맡기지 않고 직접 한글을 가르치는데, 제 아들은 자폐적인 성향이 있기 때문에 학습에 집중할 수가 없었어요. 일단 한글 학습이 되니까 기본적인 것을 가르칠 수 있어 좋기는 합니다. 하지만 한글만으로 가르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요. 우리의 사회생활에는 말로 표현되지 않고, 또 표현할 수도 없는 많은 사항들이 있어요. 우리 대부분은 본능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것도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것들이 많아요. 상대방과 이야기를 할 때에는 눈을 처다본다든가... 또 상대방과 이야기할 때는 그 사람이 내 말을 듣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든가, 상대방을 눈빛을 통해 무엇을 알아차려야 한다든가.. 우리가 말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정상인이라면 아주 자연스럽게 학습하는 것을 장애아는 구체적으로 반복학습하지 않으면 알아들을 수 없는 경우가 많지요. 저는 아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고, 또 시간도 없기 때문에 학교에서 정한 프로그램에 거의 맡기고 있어요. 또 최근 코인에 투자를 하면서는 더욱 아이와 갖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기도 합니다. 사실 제가 코인에 투자를 한 것은 아들의 장래에 조금이라도 안전판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지만, 저의 기대는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지요.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아요. 우리가 그냥 있는 것보다는 뭔가 시도하는 것이 더 좋다고 보니까요. 지금은 코인에 쏟을 시간보다는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요. 아들은 돈보다는 아버지의 애정과 배려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요. 물론 그 전에도 이론적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실천이 잘 되지 않았지요. 지금도 물론 실천이 잘 되지 않아요. 하지만 조금씩 코인에 몰두하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또 미래의 기술 진보에 대한 많은 호기심이 있어 여러 가지 책도 읽어봤지만, 결국 아들의 학습에 도움을 주는 아버지의 애정이 더욱 절실한 시기이고, 이 시기를 지나면 나중에는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요.. 돈이야 나중에도 벌 수 있지만, 아이가 성장하는 시기는 다시 되돌이킬 수는 없을 테니까요. 글을 쓰다 보니까 이상한 넋두리가 되어버리고 말았군요. 아무튼 우리 각자는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