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한잔] 힘을 썼으니 소고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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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yee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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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한잔] 힘을 썼으니 소고기를!
https://www.youtube.com/watch?v=f5ShDNOqq1E
[바람기억 - 나얼] 
이 노래 들으면 여러 의미로 미췬.. 이란 말이 절로 나오는 거 같아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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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술관입니다~~
간만에 술 이야기를 쓰네요.ㅎㅎㅎ

저에게 이사의 완성은 그 방에서 음식을 해먹는 것입니다. 
왠지 뭐가 모자라고 깨끗하지 않으면 뭘 해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들거든요.

그래서 이사의 완성을 자축하는 의미로 밑반찬도 좀 하고 간만에 맛있는 안주를 해먹기로 했습니다.

이사한다고 힘을 썼으니 고기를 먹고 싶은데...
집에서 고기를 구으면 냄새와 튄 기름 제거도 힘들지만...
구으면서 먹어야 제일 맛있는데 주방에 서서 먹을 수는 없으니!! 

좀 식어도 맛있는 고기 요리가 뭐가 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화지타처럼 구어서 샐러드를 해먹을까 하다가 결정한 오늘 메뉴는 바로 이것!!

![소고기1.jpg](https://cdn.steemitimages.com/DQmcuAk98GgdS7ZvVxPeSMF5acnBAYkMDZSypfyDX3veAqV/%EC%86%8C%EA%B3%A0%EA%B8%B01.jpg)

예전에 제주도 '응식당'이란 곳에서 먹었던 등심 스시입니다. 
워낙 신선한 제주산 소고기 만들어서 거의 레어였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벌써 몇년전인지도 까먹었지만 이 사진만은 꼭 간직하고 있습니다.

사실 소고기 초밥은 예전에 야심차게 해먹었다가 대실패를 하여 고기만 날린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울여 만들어봤습니다.
그래봐야 레시피 지킨다고 손 덜덜 떨면서 숟가락 계량한 거 밖에 없지만요.ㅋ

우선 단촛물을 만들고 양파를 얇게 썰어서 차가운 물에 담궈놓습니다. 
초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밥이겠죠.
밥알이 하나하나 살아있는 밥을 지을 자신이 없을 때는..
역시 햇반이 짱입니다. 사실 제가 한 왠만한 밥보다 맛있어요.ㅋ

데펴진 햇반에 단촛물을 넣어 조물조물..
밥모양을 만들고 와사비를 발라 놓습니다. 
그리고 고기를 구어서 올리고 그 위에 양파를 올리면 끝!
참 쉽죠잉?

![소고기2.jpg](https://cdn.steemitimages.com/DQmTeEvTzGyjjfP12Vka4z8uV4N5E7wwXw26jAy7VydAJzp/%EC%86%8C%EA%B3%A0%EA%B8%B02.jpg)


아무래도 제주도 고기같이 신선하진 않을 거 같아서 겉만 바짝 익혔습니다.
비쥬얼이야 무슨 상관이 있나요 맛만 있으면 되지. 캬캬캬캬캬

 
사실 만들어 놓고 먹기가 살짝 겁이 났습니다....
얼마전에 정말 맛있는 열무국수를 먹었거든요.
와 세상 국수가 그렇게 맛있는 음식인 줄 몰랐네요.. 맛있는 걸 먹으면 사진을 좀 찍어놔야하는데..
입에 들어가는 순간 눈이 뒤집혀 허겁지겁 먹게 되는 나란 인간이란..에효..
배 불러 죽겠는데.. 자꾸 들어가는 국수... 왠지 남기면 집에 가서 울 거 같은 국수.

이렇게 맛난 국수를 먹고 나니...
비싼 소고기를 써서 열무국수보다 맛없으면 어떡하지? 완전 돈지랄이 되는 건데..
하는 불안감이 절 휘감았습니다. 
한번 실패한 경험도 있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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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맛은?**

밥은 단촛물이 제대로 안 섞였는지 신맛 짠맛 단맛이 자유분방하게 나오더군요.
그리고 설탕을 쓸 때는 두려워하면 안된다는 것을, 이왕 넣는거 제대로 확 넣어야한다는 것은 새삼 느꼈습니다. 
역시 고기는 따뜻할 때 먹는 게 진리구요.
초밥에 들어가는 와사비는 꼭 생와사비 괜찮은 걸 써야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래서 맛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하나 쉬운 게 있나요.. 
요리도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어야한다고 선생님이 가르쳐 주셨으니.
몇 번 하다 보면 되겠죠.하하하하하
담에는 좀 싼 고기를 스테이크식으로 구어서 썰어올려보려 합니다. 
몇 번 망치고 맛없는 고기 먹으면 아 좀더 잘해야겠구나 더 절실하게 느끼겠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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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배운 유일한 인생교육.
**국어를 배웠으면 주제를 알아야하고 산수를 배웠으면 분수를 알아야한다.**

전 저의 요리실력을 절대로 믿지 않습니다.
그래서 분명 실패할 것을 대비해 준비를 하죠.

![소고기3.jpg](https://cdn.steemitimages.com/DQmNeMTjNrYNCUhS7qhgnkNpNerP5t72inHnYb8mbzR5oAw/%EC%86%8C%EA%B3%A0%EA%B8%B03.jpg)

단골집을 만들려는 순수한 목표로 한번씩 가고 있는 꼬치구이 집에서 세트를 포장해왔습니다. 
첨에 포장할 때는 야채 위주더니..역시 두 번째 가니 세트에 염통도 들어가고 새우살도 들어가네요. 
담에 가면 은행대신에 염통 하나 더 해달라고 슬쩍 말해봐야겠습니다. 
물론 순진무구한 미소와 함께..흐흐흐흐흐

![소고기4.jpg](https://cdn.steemitimages.com/DQmS12WfV7mtaMohz4EkfZmcCixHe3CCT9dQ94VG8vhLrYi/%EC%86%8C%EA%B3%A0%EA%B8%B04.jpg)

이렇게 오늘의 한 상이 마련되었습니다.

참고로 오늘의 와인은 루이 마티니 까버네 쇼비뇽 입니다. 

![루이스.jpg](https://cdn.steemitimages.com/DQmUtpH8PPtNFYswimj28ZUVioNAiLnEej9Y2AQnuKiaZrE/%EB%A3%A8%EC%9D%B4%EC%8A%A4.jpg)

예전에 올려드렸던 이 눔의 세컨더리 와인이죠. 쉽게 밑에 급 와인이죠.
맛은 확실히 윗급인 나파밸리 와인이 좋습니다. 솔직히 가격차이보다 맛의 차이가 더 나는 거 같아요.ㅎ
까버네 쇼비뇽이 주품종인 와인 중에서 만원대는 거의 맛있는 걸 못 찾아서 꼭 이 품종이 필요하다거나 먹고 싶을 때 찾게 되는 술입니다. ㅎㅎ
이 소노마 카운티에서 만든 루이 마티니도 맛없는 건 아닌데..
가격이 22000원이라 만원이 넘는다는 거부감과 윗급을 마셔본 사람이면 좀 좋은 와인 마시고 싶을 때는 윗급을 찾지 이걸 잘 찾지 않게 됩니다. 
어중간하다는 이야기 이리 길게 표현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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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면서 노래가 끊기면 안되니 한곡 더.

https://www.youtube.com/watch?v=4JVFIWKq79g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 양희은]

노래가 워낙 좋아서 여러 가수들의 버전이 있지만..
확실히 이 노래에서 뿜어져 나오는 양희은씨의 목소리는 못 따라가는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버전은 따로 있지만요.ㅎㅎ
양희은씨는 첨에 노래를 들었을 때 어쩜 저렇게 편안하게 노래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그 목소리의 힘에 이끌리게 되고..
그리고 노래에 실리는 감정과 울림에 완전 매료되었던 거 같습니다. 
오래오래 노래 많이 불러주시길 바래요 정말.ㅎ

노래를 잘하는 것은 참 축복인 거 같아요.ㅎ
그 노래로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사람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일이니까요.
노래를 잘하니 자신도 좋고 듣는 사람은 좋은 노래 들어서 좋고.
음식도 마찬가지겠죠? 
음식을 잘하니 먹는 자기도 좋고 음식 대접받는 사람도 좋고.

둘 다 어느정도 재능이 있어야하지만 노력도 필요한.
마르지 않는 화수분처럼 아낌없이 줄 수도 있고.
일상생활에서 참 손쉽게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 싶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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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렇게 일주일만에 글을 씁니다.
이러다 화요일에만 쓰게 되는 건 아닌지.ㅋㅋㅋ 습관이란 참 무섭습니다.
댓글도 못남기면서 맨날 이렇게 제 글만 쓰고 사라지네요. 하하하하


조만간에 또 뵈요~~~
날씨가 많이 추어진데요. 다들 감기 조심하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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