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꿈에서 비가 왔다.
kr-pen·@fgom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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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비가 왔다. 우산이 없어 별로란 생각을 3초쯤 하다가 어쩔 수 없지란 심정으로 비를 흠뻑 맞았다. 모든 꿈을 잊었는데 몸에 닿은 비의 촉감은 선명했다. 그래서 생각했다. 오늘 내 꿈에 비가 왔다. 뇌는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저 같은 자극으로 뇌를 속인다면 실제 자극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옛 성인은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 있으며 생각과 믿음만으로 현실은 변화한다는 말이 떠도는 건지도 모른다. 꿈과 현실은 내가 믿는 한 그리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무의식의 영역이고 제어될 수 없다는 점에서 꿈이 조금 더 본래의 나를 드러내는 걸지도 모른다. 이성이 통하지 않는 공간 그러고 보면 나는 내 꿈이 참 좋다. 내 꿈은 지나치게 현실과 맞닿아 있거나 상상해 본 적 조차 없는 이질적인 공간이 등장한다. 말도 안 되게 이상하고 낯선 세계, 나는 정글과 숲 그리고 폭포를 좋아하는 게 틀림없다. 기상천외한 형태 야생의 공간이 가득하다. 자주 쫓기고 자주 떨어지고 자주 하늘을 난다. 항상 극단으로 치닫지만 왜인지 나는 웃고 있는 경우가 많다. 조금 더 자유롭다. 꿈을 기억하고 이해하면 나는 나를 좀 더 이해하게 될까? 아니면 입버릇처럼 이건 그냥 의미 없는 개꿈에 불과할까. 가까운 미래에 사람들은 현실을 버리고 꿈속에서 살아갈지도 모른다. 꿈을 현실로 삼아 살아갈지도 모른다. 간편하다. 물리 법칙을 뛰어넘어 자원 제약과 상관없이 비교적 만인이 평등한 파라다이스를 느끼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레디 플레이어 원, 인셉션'처럼 그곳엔 현실을 잊을 아니 현실을 대체할 거대한 가상의 꿈이 당연히 현실로 인식될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비웃을지도 모른다. '그건 현실이 아니잖아. 그게 다 무슨 소용이지? ' 글쎄 꿈에서 깨지 않을 사람에게, 꿈을 현실로 삼기로 선택한 사람에겐 그 말이 들리지 않는다. 내가 믿는 만큼 그건 현실일지도 모른다. 존재한다고 믿으면 진짜로 존재해버리고 만다. 왜 나는 그것이 한심하지 않은지 모르겠다. 아마 그래서 어릴 적 20시간도 넘게 인터넷 세상에서 살았을지도 모르고 지금 이 스팀잇에 가끔은 현실보다 더 마음을 쓰는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인터넷이 있는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게 내겐 행운이다. 모뎀 시절부터 채팅으로 사람들과 연결되는 일에 나는 강렬히 마음이 이끌렸다. 그건 언제나 내게 현실의 영역으로 치부되곤 했다. 오후부터 비가 내렸다. 꿈에서 본 비와 다르지 않았다. 일기예보 덕에 현실의 난 우산이 있었다. 꿈은 깨는 순간 비로소 꿈이 된다. 꿈을 잊는 순간만이 그것이 꿈임을 자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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