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편협한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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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gom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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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편협한 인간이다
나를 폄하하려는 의도가 없었단 걸 모르지 않다.
그냥 하는 가벼운 말이었다. 별 뜻 없는 말. 
그런데 어쩌다 그 말이 푹 내 어딘가를 무신경하게 쑤욱 찌른 것이다.
가벼운 말을 넘기지 못하고 곱씹는다. 아니 넘겨보려 할수록 더 생각나버리는 건 역시 마음에 남은 거다.
내가 생각보다 더 옹졸하고 앙심을 품고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래도 역시 그 말이 거슬렸다. 그렇다고 내가 복수를 한다거나 공격성을 드러낼 리는 없다.
그냥 나의 애정을 거둘 뿐이다.

살아갈수록 내가 참 별로라는 걸 인정하게 된다. 최근에 오히려 이게 마음에 위안을 준다.
오랫동안 요상한 콤플렉스와 기대감을 부여하며 살아왔단 생각이 든다.
나라면 이해하고 배려해야지 포용해야지. 애초부터 무리였단 걸 최근에야 깨닫는다.
그냥 생긴 대로 사니 마음이 편하다.

나는 옹졸하고 편협하다. 그럴 수 있고 그런 내가 싫지 않다.
날 사랑하는, 날 헤치지 않는, 내가 좋아하는, 내게 편안한 사람만 골라 애정을 줄 거다. 

난 편협한 인간이니깐. 
휴우. 얼마나 다행인지 자칫하다 간디나 마더 테레사나 부처님, 예수님, 이순신 장군, 유관순 언니 같은 성인으로 태어났으면 어쩔 뻔했어.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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