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리벤지 리스트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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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de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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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리벤지 리스트가 있나요
#1
> 화가 나는가
뒤에서 내 욕을 한 이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 싶은가
겉으로는 좋은 관계이지만 언젠가는 저 아이를 위에서 내려다 봐주고 싶은가

안타깝지만 이런 욕구를 해소하고자 한다면 답은 없다. 문제는 ‘이런 생각을 전혀 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

당신은

> 당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당신에게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당신이 아끼는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상기 할 필요가 있다. 

#2
첫 번째 상기의 효과는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한 고민과 상념이 시작되게 하여 당신이 복수심에 중독되는 현상을 막아주는 것’이다. 

두 번째 제안의 실천은 쓸개를 핥을 혀가 ‘싫지만 필요한 사람’의 비위를 맞추게 한다. 좋아하는 사람과 필요한 사람이 동일하다면 이보다 기쁠 수 없겠지만 대저, 내게 필요한 사람은 썩 좋아하지 않는 인물인 경우가 많다. 호승심으로 인해 큰 후회를 만드는 ‘우(愚)’를 범하지 않기를 추천한다.

세 번째 주장은 ‘실질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 아끼는 사람을 떠올리며 ‘관념적’으로나마 분노를 참으라든지, 복수심을 망각하라는 의도이므로

#3
복수심 취급에 관한 한 가지 팁을 주자면, 다들 생각보다 ‘오랫동안 크게’ 남을 신경쓰지 않는다.

> 그들은 모일 때마다 나를 안주 삼지 않으며, 내 이야기를 3회 이상의 모임에서 반복적으로 꺼내는 이는 오히려 본인이 나보다 고통스러울 가능성을 생각해 봐야 한다. 나에게 열등감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내가 방지할 수 없는 타인의 뒷담화 때문에 분노하지 마라. 내가 불참한 모임에서 형성된 공론이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억울해 하지 말아라.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영영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적의 시체가 저절로 떠내려 올 때까지 냇가에 앉아서 기다리는 것’ 하나 뿐이다. 그 외의 모든 대응은 소기 이하의 효과 이상을 발휘할 수 없다.

#4
내가 아끼는 후배 하나는 틈만 나면 나에게 말한다.

> “형님 모두에게 복수해 주십시오”

나는 그 말이 장난이기보다 진심에 가깝다는 것을 안다. 나는 ‘그가 바라는 복수’ 같은 것은 궁극적으로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그 순간 그 친구를 위로하는 유일한 방법이 내가 ‘그러겠다’고 대답하는 것 뿐임도 알고 있다. 

> 대체.. 니 복수를 내가 왜...
그리고 내가 대체 무슨 수로...
넌 왜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이 복수의 대상이니...

많은 의혹과 질문을 애써 삼긴 채, 애초에 타인의 언행보다 본인의 그 것을 더 신경 썼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복수 회로의 발단부터 경과’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지 않은 채..

나는 그 와의 카톡을 마무리한다.



추신 
제가 엄마와 할머니와 여행 중이라 제 글의 댓글을 포함한 모든 곳에 댓글을 못<del>안</del>달고 있습니다. 폰으로 달면 좀 대충 쓰게 되는 경향이 있는 듯 하여.... 집에 가서 쓰기 위해! 행여나 저의 의도치 않은 건방에 불쾌를 느끼신 분이 있다면 양해를 바랍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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