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채비 첫 째날(20171111)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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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로 당근과 무우를 뽑아 겨울 동안 먹을량만큼  구덩이를 파고 저장하기로 한다. 당근 잎파리는 아스파라거스랑 비슷해 보인다. 아이들이 어릴때 토끼를 키웠는데, 동화속 토끼는 당근을 좋아하건만 잎파리만 줬다. 그래도 토끼는 별식인양 당근 잎파리를 맛나게 먹곤했다. 올해는 당근 잎마저 곱게 단풍 든 것이 보인다. 당근밭 옆에 있는 밭은 완순네 밭이다. 오늘, 완순 엄마는 아들과 함께 마늘 심을 채비를 하고 있다. 그들이 밭에서 물러나고나니, 도시여자 몇 명이 그 밭에 고들빼기를 캐러 나타난다. 남편은 무우 구덩이를 파러 가고 나 홀로 당근을 갈무리 한다. 그때, 한 여자가 다가오며 묻는다. "ㅇㅇ오빠 부인이세요? 저 완순이예요" 아~ 완순이가 실존인물이구나. 바로 옆밭이다 보니, 완순엄마, 완순네 밭, 완순네 논이라는 말을 20여년을 들어 왔다. 말을 들을때면 완순이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일것만 같다. 그런데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만나는 그녀는 중년 아줌마다.ㅎㅎ 이 마을엔 완순이와 같은 경우가 많다. 재만네, 동진네, 영미네, 은일네 등등. 남자들은 그 동안 큰 일이 있을때면 만나게 되므로 그때마다 깜짝 깜짝 놀라게 된다. 환갑이 넘은 희끗희끗한 머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이름으로 불리는 집의 그여자들 중에 처음으로 완순이를 본다. 그 만큼 여자들의 친정 나들이는 어렵고, 이 마을의 사람들은 고령화 되었다는 뜻이리라.  ***  ***  무우 구덩이 옆은 장독대이다. 울타리엔 오미자 덩쿨이 자란다. 그리고 호박도. 첫 서리가 내린지 벌써 여러 날 지났다고 외로운 ,다 늙지 못해 버림받은 호박 하나 매달려 있다. *** #photo by @ kakao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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