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수리 강행군과 스팀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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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kwang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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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수리 강행군과 스팀잇
-뒤늦게 HC20을 조금 이해했다. @clayop님 글을 읽고도 감을 못 잡다가 댓글에 달린 답글을 보면서다.  
“(이대로 둔다면) 점점 느려지다가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는 것이 좀 더 정확합니다.”
물론 이게 다는 아니지만 핵심 내용의 하나임에는 틀림없는 거 같다.

전문가 글을 읽다보면 무슨 외계어를 보는 거 같다. ‘하드포크, 노드, 리인덱싱...’. 물론 보통 사람들이 굳이 이런 걸 알아야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하는 일이나 관심도에 따라 글쓰기도 많이 다르다.

스팀잇은 워낙 여러 층이 다양하게 활동을 하니 어떤 사안을 이해하자면 여러 단계를 거치곤 한다. 전문가가 전문적으로 한 이야기, 이를 받아 조금이나마 쉽게 풀어쓴 전문가, 끝으로 어려운 이야기를 일반인이 알기 쉽게 풀어주는 전문가...

그래서일까. 아직은 HC20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다양하게 공존한다. 조금 알만하면 또 새로운 게 펼쳐지는 세상이다.

-요즘 나는 집수리를 하고 있다. 어디까지 수리할 것인가. 일단 안방 중심으로 바닥 미장(바닥을 얇게 바르는 일)과 도배를 다시 하기로 했다.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아니라 손수 하는 거다. 농사일을 비롯한 여러 일이 있는데 새로운 일을 벌인다는 게 무리가 되지만 해야 했다.

어쩌면 하드포크와 비슷하다고 할까. 집이란 사는 한, 꾸준히 관리하고 수리해 주어야한다. 제대로 관리를 안 하거나 너무 많은 사람이 산다거나 아예 살지 않고 비워둔다면 그 성능이 급속히 떨어진다. 귀찮지만 해야 했다. 겨울이 오기 전에.

돈 주고 업자한테 맡기면 쉽겠지만 대부분 시골일이 그렇듯 나는 손수하는 편이다. 문제는 강행군에 있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해서 밤늦게까지 했다. 나중에는 어지럽고 머리가 아파와 간신히 마치고 뻗었다. 바닥 장판지를 뜯어내고, 다시 황토 미장재를 바르는 일만 했는데도 그렇다. 

오랜만에 집수리를 해서인지 일의 범위와 속도를 제대로 가늠하지 못했다. 자재가 넉넉하리라 예상을 했는데 막상 해보니 부족했다. 계획을 바꾸어, 안방만이라도 마무리하자 했는데도 마음을 졸여야 했다. 집을 새로 짓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수리도 만만하게 아님을 다시금 느낀다.

집수리와 하드포크에 대한 생각이 하루 종일 겹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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