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그 자체가 불완전하다-마음을 여는 글쓰기
kr·@kimkwang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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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글을 쓰면 쓸수록 한계가 많구나 하는 걸 느낍니다. 노자가 일찍이 한 말이 있지요.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 명가명 비상명(名可名 非常名) ‘도를 도라고 말하는 순간 이미 도가 아니다.’ 뭔가를 이름 한다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 이를테면 자신을 소개하는 글을 잘 쓸려고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가 됩니다. 소개를 길게 또는 자세히 하면 할수록 왠지 자신과 멀어지는 느낌! 그 이유는 언어 자체가 불완전하기 때문입니다. 언어란 우리네 삶을 추상화한 겁니다. 쉽게 말해 뼈대인 거지요. 삶이 물이요, 바람이라면 언어는 그물에 불과합니다. 가끔 사전을 찾다보면 뺑뺑이를 돌 때가 있습니다. ‘언어’라는 단어를 봅시다. 언어 :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하고, 의사를 소통하기 위한 소리나 문자 따위의 수단 보다시피 언어를 설명하는 데 ‘문자’가 들어갑니다. 그럼 문자를 다시 찾아볼까요? 문자 : 말을 눈으로 읽을 수 있게 나타낸 기호 이번에는 ‘기호’라고 하는군요. 그럼 기호는? 기호 : 어떠한 뜻을 나타내거나 사물을 지시하기 위해 쓰이는 부호나 그림, 문자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다시 문자로 돌아옵니다. 이렇게 뺑뺑이를 돕니다. 그러니 말이나 글로 다 설명이 안 되는 게 얼마나 많나요? 특히나 잘잘못을 따질 때일수록 언어가 불완전하다는 걸 많이 느낍니다. 사전에 서로 간에 어느 정도 믿음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말을 할수록, 글을 쓸수록 소통이 되는 게 아니라 관계가 더 꼬입니다. 나중에는 감정이 격해집니다. 주먹다짐이 오고가거나 법적인 분쟁을 낳기도 합니다. 반면에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조그마한 실수나 오해에 대해 너그럽게 넘어갑니다. ### 마음이 열려야 귀도 열립니다. 마음이 열려야 눈에도 보입니다. 글쓰기 역시 마찬가지겠지요. 마음을 여는 글쓰기가 어렵습니다. 제목으로 눈길을 먼저 끌고, 글머리에서부터 마음을 열어야하니까요. 그리고 끝까지 마음을 잡아놓기는 더 어렵습니다. ### 어쩌면 글이란 그물에 스치는 바람 같은 그 무엇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