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사람
kr·@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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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간접 민주주의는 민주주의의 본질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양당제로 흘러가는 간접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정치인은 국민의 선택을 받기 이전에 당내에서 입지를 굳히는게 우선이다. 이제 간접 민주주의는 귀족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죽 선거가 우스워 보였으면 지역구에 전혀 관심 없는 정치인들이 지역구에 입후보하고 심지어 "한 자리" 하겠는가? 이는 간접 민주주의라는 체제의 문제이기도 하고 국민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정치가 일상적인 토픽이 되며 정치적 이슈와 연예인들의 연애 스캔들의 무게가 같아지고 있다. 나는 현대 사회의 간접 민주주의가 민주주의의 정신을 모조리 잃어버렸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경제다. 나는 자동화 된 기계가 인간보다 퍼포먼스가 뛰어나다면 그리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계에 대체된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으면 자동화 된 기계를 통해 발생한 잉여 이익이 이들의 재사회화에 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유토피아에 노동자는 없다. 시스템 유지를 위한 소수의 기술자, 시스템의 방향을 결정하는 사상가, 그리고 백수들이 있다. 계급사회 같은가? 경제적 자유가 주어지는 세상에서 백수란 인간과 동의어다. 사법체계는 어떤가? 여러번 밝힌 적 있지만 나는 사법체계에 전면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되며 더 이상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구시대의 사법체계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인간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도 그렇다. 나는 유전자 조작도 긍정적으로 보고 사이보그에도 열려있다. 내가 열등한 존재가 될 수도 있지만 감당할 수 있다. 후대의 인간은 우리보다는 나은 삶을 살아야 한다. 너무 급진적이라 느껴진다면 작은 것에서 시작해도 좋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유전병 환자를 자유롭게 하는걸로 시작하는건 어떤가. 태어날 때부터 갖는 질병에 자신이 어떤 책임이 있는가? 그 어떤 질병이 자신의 문제겠냐만 유전병은 특히나 심각하다. 낳아주신 부모를 탓할 순 없지 않는가. 이렇듯 내 성향은 급진적이다. 하지만 내가 스팀잇에서 내세우는 입장은 급진주의자라고는 도저히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나는 철저히 Proof of Brain을 통한 보수적인 보상분배 모델에 집착한다. 이러한 내 입장이 너무나도 보수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급진주의자가 보수적이라는면 모순일까? 사실 이는 모순이 아니다. 원칙은 보수적이다. 그리고 현실이 원칙에서 크게 벗어났다면 원칙을 고수하자는 주장은 급진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보수적인 급진주의자는 모순적인 존재가 아니다. 그렇다면 이제 내가 원칙을 고수하는 이유를 밝히겠다. 우선 보팅봇을 대표로 한 자동화 내지는 자동화에 가까운 보상분배를 보자. 굳이 보팅봇이 아니라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때로는 이벤트의 형태를 띄기도, 환급형 서비스가 되기도 한다. 여러가지가 중복되기도 한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대부분 우회한 셀프보팅에 지나지 않는다. 다운보팅을 피하며 효과적인 자본소득을 거둘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받는 보상이 부족하다 여기는 신규회원들이 이러한 보상분배에 기댄다. 묘하게도 불균형에 대해 불평하는 그들의 활동이 보상 불균형을 오히려 가속화하고 있다. 셰익스피어가 살아나서 전세계 언어를 다 배워 글을 써도 보팅봇이 늘리는 스팀파워가 높을텐데 어찌 공정한 보상이 가능하겠는가? 자본소득 격차가 커지면 빈부격차가 커지는건 당연한 일이다. 마지막으로, ourselves 태그에 있는 포스트들을 읽다가 굉장히 서글픈 글을 보았다. 셀프보팅을 하지 않는다는건 포스트에 대한 평가를 타인에게 미루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보팅봇에 뉴비지원서비스들을 잔뜩 이용하고 있더라. 사업자 내지는 서비스 제공자들의 입장을 변호하자면, 많은 글들을 읽고 보팅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기껏 충전한 스팀파워를 썩히는 것도 내키지 않는게 당연하다. 그래서 무작위성 보팅, 내지는 대가성 보팅에 스팀파워를 이용한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이들이 특별히 이기적이라 그런게 아니라 스팀잇의 보상체계가 이들을 이끈다. 이 문제를 가장 쉽게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큐레이션 보상에 대한 개선이다. 큐레이션 보상이 진정 좋은 글에 대한 보팅에 제공하는 보상으로 거듭날 수 있다면 무작위성 보팅, 대가성 보팅이 힘을 잃는다. 정도에 따라서는 셀프보팅의 효율을 넘어설 수도 있다. 유상임대도 훨씬 긍정적인 사업모델이 될 것이다. 큐레이션 보상이 개선된다면 열정적인 큐레이터에게 일정 비율의 큐레이션 보상을 대가로 임대한다면 썩어가는 스팀파워를 플랫폼의 건설적인 발전에 기여하며 보상도 얻을 수 있게 된다. 지금은 유상임대 후 셀프보팅만으로 임대료를 충당하는 사용자들이 있다. 결국 우회한 셀프보팅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좋은 큐레이션과 나쁜 큐레이션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이게 가장 어려운 일이다. 알고리즘을 통해 좋은 큐레이션을 찾아낼 수 있다면, 마찬가지로 좋은 글도 찾아낼 수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인간을 거치지 않아도 좋은 글을 찾아낼 수 있다면 큐레이션 보상이 필요 없다. 따라서 다시 원점이다. 자동화 할 수 없다면 인간의 힘을 또 다시 빌릴 수 밖에 없다. 여기서 지독한 모순이 나타난다. Proof of Brain이 제대로 기능하는지 감시하기 위해 Proof of Brain의 힘을 빌린다니? 도저히 답이 없으니 그냥 투덜거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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