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하다.
kr·@leeja19·
0.000 HBD속상하다.
<html> <p>민중의 소리에서 이번 설연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간호사 기사를 스팀잇에도 포스팅했다.</p> <p>드디어 언론사에서도 여기다 알려주나보다 하고 신나서 들어가서 기사를 읽고 댓글을 보았다.</p> <p>몇개 안되지만 그중에 한분이 </p> <p>안힘든 직업이 어디있냐고. 본인이 보시기엔 의료계에 간호사 보다 더 힘든 사람이 있는데 예를 들어 간병인이고 더 더럽고 힘든일을 하지만 그사람들이 자살해서 기사 나오는 일은 없다. 단순히 숫자만 비교해서 선진국의 간호사들보다 노동강도가 높은지 알아봐야한다. 우리나라 병원은 환자를 보호자나 간병인이 돌보고 있지 간호사는 투약과 관찰 그이상은 잘 모르겠다. 환자가 많아 뭐 그렇겠지만 정작 환자를 돌보는 사람은 보호자나 간병인이다. 간호사가 그렇게 힘들일인가 싶기도 하다는 이야기. 장기투병을 하는 환자 보호자시라고 하더라.</p> <p> 후...............</p> <p>속이 상해서 몸이 아프다. </p> <p>나한테 하는 말은 아니란것도 알고, 제대로 잘 알지 못하셔서 저렇게 말하시는것 같기도 하고.. 오랜 병에 효자 없다고 장기투병을 하는 환자의 보호자분들이 많이 힘들어 하는걸 알긴 하지만... 병원에 오래 계셨으면 간호사들 일하는거 아실텐데... 싶기도 하고.. 장기 투병이니 그렇게 중증도가 높지 않아서 작은 병원에 계신가 싶기도하고... 그분의 정확한 상황은 내가 알지 못하지만... 사람이 죽었는데 그게 그렇게 까지 힘든일인가 라고 말하니 힘이 더 쭉쭉 빠진다.</p> <p>그 댓글에 대댓글을 달고 싶었지만 속상한 마음에 바로 글을 적으면 좋지 않은 말이 나올것 같아 적다가 그냥 지워 버렸다. 그분은 내 팔로워가 아니시기에 그냥 내 집에서 혼자 속상해 해본다. </p> <p>내가 논리적이어서 제대로 따박따박 반박해보고 싶지만... 불행하게도 난 그렇지 못하다. </p> <p>어쩌면 그 간호사도 나와 비슷했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사수가 그렇게 태우는건 말도 안되는 일이다. 따박따박 반박할 수 있었다면 죽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냥 그만 두고 나왔겠지... 속이 상하고 상하고 상한데, 환자가 자기의 실수로 잘못되어 본인한테 소송을 걸수도 있다는 그런 말을 들었을땐 정말 무서웠을것이다. 경험이 좀 있었으면 좀 괜찮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일한지 1년이 안된 신졸이니 얼마나 무서웠을까...그 간호사의 사수도 그렇고, 팀장이나 수선생님이 그 사람을 감싸줄 수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p> <p>이전 글에서도 말했지만 간호사가 힘든환경때문에 태우는 문화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p> <p>하지만 힘든 근무환경은 사람을 날카롭게 만들고 아무래도 미숙한 신졸이랑 같이 일하면 내가 할일은 두배 세배로 늘어나기에 짜증이 나는건 사실이다. 그런데 내가 봐야하는 환자도 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리고 밥도 못먹고, 물 한모금 먹는것도 사치인 채로 일을 한다. 그렇게 간호살 궁지로 몰아가고 있는 건 우리나라 병원의 현실이다. 못된 시어머니 밑에 더 못된 시어머니 난다고 그런 간호사들도 있다. 못된 시어머니 밑에 있었으면 나라도 안못되게 해야하는데 그러기엔 마음의 여유가 없다. </p> <p>요양병원이나 소규모의 병원들은 그래도 좀 덜하다. 그렇게까지 중증도의 환자는 없으니깐. 거기에 입원해 있는 환자나 보호자가 보면 간호사 할만하네~ 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별로 하는일도 없으면서 힘들다고 그런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건 아시나 모르겠다. 그런 병원은 간호사보다 간호조무사들이 일하는 경우가 많다고.. (다 그렇다는건 아니다. 우리병원은 작지만 병동마다 조무사 1명밖엔 없고 나머진 다 간호사다. 답답한 간호부장님이 이 일 하나는 잘 하신거같다. ) 그럼 간호조무사가 뭐가 문제냐? 라는 질문을 던지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것까지 여기서 이야기하긴 해야 할 이야기가 너무 많다. </p> <p>일단 이번 사건의 간호사는 서울 대형병원의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던 신졸 간호사였으므로 업무강도가 상당히 강했을 것이다. 그런데 태움까지 심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진 짐작할 수 있다. 태움을 안당하신분들은 모를꺼다. 10여년이 흘러도 그때 생각만 하면 치가 떨리는.. 아직도 스트레스 많이 받을땐 태움을 하던 그 사람들이 내 꿈에 나온다. </p> <p>숫자로만 선진국과 비교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 경험으로 비교를 해보자면.</p> <p>미국은 RN(registered nurse)이 환자 많게는 5명에 중환자실에선 1명에서 2명 정도 담당하며 투약과 환자 교육, 전반적인 상태를 사정하여 의사와 같이 일을 한다. 그리고 그 RN과 같이 LPN(licensed practical nurse)이라고 투약과 교육은 못하는 간호사가 같이 일을한다. 그리고 CNA( certified nurse assistant) or NA( nursing assistant)라고 우리나라 3차병원의 간호조무사일을 하는 사람이 또 한팀이다. 이렇게 3명의 팀이 한 환잘 돌본다. 그들은 여유롭게 쉬는 시간도 있고 밥먹을 시간도 있다. 그리고 많이 바쁘다 싶으면 charge nurse가 도와주거나 환자 가 없는 다른 RN에게 환자를 넘긴다. 그리고 주에 4일 일했으면 3일은 꼭 쉰다. 혹 못쉬는 날이 있으면 돈은 두배. 오버타임도 수당이 꽤 된다. 그리고 아프면 어떻하나? 안나오면 된다 전화한통하고. 쉬는 날에 교육이나 병원관련 미팅이라도 받게되는 날이면 어김없이 시간당으로 돈이 나오니 뭐 손해볼것도 없다.</p> <p>한국은? RN이 우리다. 간호대를 나와서 간호사 면허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하는일은 투약, 환자교육, 환자상태사정후 의사에게 보고 후 오더 수행하기, vital sign 측정, 간호기록, 전화응대, 병원 청소, 시트갈기, 교육 받기 등등 미국의 RN+LPN+CNA가 하는 일을 다 한다. 그리고 작은 병원에선 3차병원에서 레지던트나 인턴들이 하는 일까지 다 해야한다. 주 40시간 근무가 정해져 있지만.. 흥이다. 아프면 어떻게 될까? 손에 수액맞으면서 일한다. 견디라고 진통제도 맞는다. 안그럼 다른 동료가 쉬지도 못하고 나와서 일해야하니깐 어쩔수 없다. 그리고 일하고 쉬는날은 교육을 들어야한다. 병동 미팅과 회식은 내 오프를 고대로 반납해야하는 날이다. 수당같은건 없다.</p> <p>너무 용을 쓰면서 글을 썼나보다 몸이 아프다. </p> <p>이런 상황을 모르고 쓴 댓글일테지만... 아프고 속상하다. </p> <p>속상하다고 글을 적고 있다보니 다들 잔다. 신랑도 같이 자려고 옆에 왔다가 노트북 자판 소리를 요란하게 내가며 글을 쓰고 있는걸 보더니 조용히 들어가서 혼자 잔다. 미안해~ 여보. 속상해서 그랬어. (울 신랑도 스팀잇을 하기에...)</p> </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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