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가치 있는 것, <크리스마스 캐럴>
kr·@letitbe·
0.000 HBD돈보다 가치 있는 것, <크리스마스 캐럴>
이기주의가 만연한 세상. 사람들은 점점 인정을 잃고 물질적인 것에만 집착해간다. 그리고 여기, 그러한 생각이 극단적으로 심화된 한 노인이 있다. 사람의 생명보다, 다른 이의 행복보다 그저 ‘돈’이 가장 중요하다고 외쳐대는 그, 스크루지 영감의 이야기를 다룬 찰스디킨스 소설 원작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이다. https://i.hizliresim.com/aGXL9B.jpg 그의 이름은 에버니즈 스크루지. 스크루지는 친구 말리와 함께 가게를 운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스크루지는 말리의 죽음을 듣게 된다. 그의 죽음은 물론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스크루지에게는 당장의 돈이 더 중요했다. 그는 직원 밥과 함께 계속해서 가게를 운영해간다. 그러던 중 크리스마스이브 날, 말리의 혼령이 스크루지를 찾아온다. 말리는 자신이 구두쇠로 산 탓에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며 스크루지에게 경고를 하러 온 것이었다. 그는 스크루지에게 앞으로 3일 동안 세 명의 혼령이 찾아올 것이란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이 세명의 혼령은 각각 그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준다. 과거의 유령은 스크루지의 어린 시절을, 현재의 유령은 그의 주변 사람들이 사는 모습들을, 마지막으로 미래의 유령은 스크루지가 죽은 후 마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짧은 시간동안 스크루지는 혼령들과 함께 여행을 한다. 이 영화는 아동용 애니메이션으로 나와 있긴 하지만 굉장히 기괴하고 철학적이다. 따라서 어린 애들이 보고 충격을 받거나 트라우마로 남을 만한 장면도 있다. 영화가 상영될 당시 3D로 본 사람들이 남긴 평점이 ‘어른임에도 무서웠다’였다. 그러니 이 영화를 어린 아이와 함께 보는 건 고려해봐야 할 사항이다. https://i.hizliresim.com/8d8Mqk.jpg ‘무지’와 ‘굶주림’이 의인화되어 나온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 지금까지 스크루지가 살아온 삶의 자세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는데, 그 모습이 굉장히 공포스러웠다. 이는 스크루지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이 장면 역시 괴이한 분위기를 풍겼다. 이 영화에서는 주연배우 짐 캐리의 다양한 연기를 볼 수 있다. 주인공 스크루지 영감의 현재모습 뿐 아니라 그의 과거 모든 모습을 짐 캐리가 연기했다. 스크루지에게는 두 가지 이름이 있다. 그의 성인 ‘에버니저’와 스크루지다. 그가 인색한 행동을 하거나 구두쇠 기질을 보일 때마다 사람들은 그를 ‘스크루지’라 부른다. 그러나 돈에 환장하기 전인 과거와 그가 사람들에게 베풀기 시작할 때에는 사람들이 그를 ‘에버니저’라고 부른다. https://i.hizliresim.com/YN4Dnj.jpg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소위 말하는 ‘인생 영화’라고 부르고 싶다. 영화의 후반부에 펑펑 울었다. 특별히 슬프거나 한 장면은 아니었는데 그냥 감정이 복받쳐 눈물이 났다. 이 영화를 보면 ‘삶의 소중함’을 몸소 느낄 수 있다. 비록 주인공이 좀 극단적인 인물이긴 하지만 그래서 더 교훈이 마음 깊이 와 닿는다. 영화를 보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 그동안 소홀히 했던 주변 사람들에게 좀 더 잘 해주어야겠다는 것이었다.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대사처럼 ‘죽을 때 돈을 싸가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