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단편 - 종이 눈꽃을 오리는 시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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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 HBD생각의 단편 - 종이 눈꽃을 오리는 시간처럼
 <br> <br> <center>종이 눈꽃을 오리는 시간</center> <br> <br> <br> <div class=text-justify> <br>  @kyunga님의 [[대림미술관 전시, Paper, Present] - 종이로 만들어진 마스터피스](https://steemit.com/kr/@kyunga/paper-present) 를 홀린듯이 보다가 문득 커피가게를 할 때 크리스마스 장식을 A4지와 무명실로 해결했던 기억이 났다. 기성품으로 나온 크리스마스 장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퀄리티 대비 가격이 비싸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br> <br>  나와 미쉘양은 손님이 없는 오전에 바에 나란히 앉아 가위질을 했다. A4지를 두 세 번 접은 다음 모서리를 이지 저리 자른다. 종이의 끝을 살짝 펼치면 가위질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나는 가위질의 패턴에 따른 결과의 데이터가 없었으므로 우연의 영역에서 이 과정을 꽤나 즐겼던 것 같다. <br> <br> <br>  <br>  가게 전체를 채울 눈꽃을 만드는데 꼬박 일주일이 걸렸다. 한 장 한 장 눈꽃이 완성되어갈 때도 즐거움이 컸는데, 막상 천장에 수많은 눈꽃을 매달았더니 한 순간에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 기분이 들 정도로 가게가 낯설어졌다. 그 때 치른 비용이라고 해봤자 만원도 되지 않는다. <br> > 무명실 2000원 A4지 6000원 <br>  그렇다면 눈꽃을 만드는 과정에서 내가 소비했던 시간은 어떻게 계산해야 할까. 사흘의 시간이 재미가 없었으면 비용으로 처리해야겠지만 우린 다시 유치원생이라도 된 것처럼 충분히 즐겼으므로 오히려 내가 비용을 지불해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앞으로 이런 인생을 살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분명히 일을 하는 것 같은데, 너무 재미있어서 돈을 내고 싶은 기분. 요즘 그런 기분을 스티밋에 글을 쓰면서 다시 맛보는 것 같다. </div class=text-justify> <br> <br> <br> *** 생각의 단편들 *** [누군가의 기억 속에 저장되는 것](https://steemit.com/kr-pen/@levoyant/48revm) [꽃이 기다린다](https://steemit.com/kr-pen/@levoyant/4u13cb) [파란 우연](https://steemit.com/kr-pen/@levoyant/3auzih) [산책자](https://steemit.com/kr-pen/@levoyant/4nxnzp) [어젯밤 꿈이 나에게 말해준 것](https://steemit.com/kr-pen/@levoyant/ca155) [도착을 더듬으며](https://steemit.com/kr-pen/@levoyant/ryrmg) [춤추는 생각들](https://steemit.com/kr-pen/@levoyant/3v1n5i) <br> <br>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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