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인간 시대 살아남기 (2) - for KAKAO 시즌2 , 카카오택시
kr·@madefromreality·
0.000 HBD잉여인간 시대 살아남기 (2) - for KAKAO 시즌2 , 카카오택시
<html> <p><img src="http://appdata.hungryapp.co.kr/data_file/data_img/201601/13/W145267144799453241.jpg"/></p> <p><br></p> <p><br></p> <p>우리는 이미 생활의 많은 것을 여러 플랫폼들에게 의지하고 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 두 거대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생활이 거의 불가능합니다.</p> <p>문제는 이러한 플랫폼 의존 현상이 결코 소비자들에게 바람직 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p> <p><br></p> <p>작년 추석 때 일입니다. 저는 명절 당일 이후 출근을 해야 해서 보통 명절 당일에 서울로 돌아 옵니다. </p> <p>그 날도 고속도로가 좀 막혀 동서울 터미널에 11시가 좀 넘은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당연히 지하철을 타기 위해 발 걸음을 옮긴 저는 "오늘 막차 종료"라는 황당한 문구를 봐야 했습니다. 알고 보니 추석 연휴가 너무 길어서 대중 교통 연장을 안 한다고 하네요. </p> <p>잠시 멘붕이 온 걸 수습하고 다시 터미널로 갑니다. 평소에는 줄을 서 있던 택시가 한 대도 안 보입니다. 이미 택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어 보니 카카오택시를 신청했지만 언제 올 지 모른다고 합니다. 다시 길을 건너 이번에는 테크노마트 앞으로 갑니다. 이 곳에도 평소 택시들이 줄을 서 있는데 역시 명절이라 그런지 사람 하나 안 보입니다.</p> <p>다리 하나만 건너면 집인데 다리를 못 건너 갑니다. 걸어갈까도 생각해 봤지만 날씨도 춥고 짐도 많아서 도저히 무리일 거 같습니다. 왜 집안 어른들이 강북에는 죽어도 안 살고자 하시는지 이해가 갑니다. (저의 외가는 이북에서 살다 6.25때 피난 온 집안입니다.) 6.25때 무너진 한강 다리를 보던 피난민들의 심정이 이런 걸까요.</p> <p>집에 전화해서 피씨방에서 자고 새벽 첫 차로 들어간다고 하니 동생이 콜 택시 번호를 몇 개 찾아보고 알려 줍니다. 전 당연히 카카오택시 때문에 기존 콜 택시 업체는 다 망했을 거라 생각하고 전화 할 생각도 안 하고 있었거든요.</p> <p>처음 통화한 업체에서 택시를 불러 준다고 해서 기다리니 정말 차가 옵니다. (감격해서 울 뻔 했습니다. ㅠㅠ)</p> <p>기사님께 목적지를 말씀드리고 차가 출발 하는데 요즘 유료 콜 부르는 손님이 거의 없는데 기사님도 별 희안한 경우라고 생각 하셨다네요. 사람들이 다들 무료인 카카오택시만 부르지 기존 유료콜은 쓰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p> <p><br></p> <p><br></p> <p>아직 카카오택시를 이용한 적이 한 번도 없는 저에게 유일한 카카오택시에 얽힌 추억입니다. 카카오는 무료라는 플랫폼을 앞 세워 우리 생활 곳곳에 파고 들었습니다. 카카오택시도 아주 인기 높은 서비스죠.</p> <p>이런 와중에 카카오택시가 유료 부가 서비스를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p> <p><br></p> <p><a href="http://news.joins.com/article/22438590"> “5000원에 즉시 배차” … 카카오택시, 요금 인상 논란</a><br> </p> <p><br></p> <p>"우선 배차"와 "즉시 호출"의 2가지 서비스인데 "우선 배차"는 추가 요금을 내면 배차 성공율이 높은 택시와 매칭 시켜주는 서비스입니다. "즉시 호출"은 소비자 주변의 가장 가까운 택시를 무조건 배차해주는 서비스이고요.</p> <p>문제는 이들 서비스의 비용이 기존 콜 택시 업계의 수수료 1,000원에 비해 몇 배나 된다는 점입니다.</p> <p>어딘가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바로 우리나라 게임업체들이 , 카카오 자신도 주로 사용하는 부분 유료화 모델입니다. </p> <p><br></p> <p>기본 서비스인 콜 기능을 무료로 서비스 합니다. 당연히 소비자들은 기존 콜 비용 1,000원을 절약할 수 있으니 모두 카카오의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기사들 역시 손님을 놓치지 않으려면 카카오택시 서비스에 가입해야 합니다.</p> <p>결국 카카오는 기존 콜 택시 업계를 무너뜨리고 자신들의 플랫폼으로 장악합니다. 다음 순서는 뻔하죠.</p> <p>무료 서비스로 유저를 뺏어온 게임 업계가 정액 비용의 몇 배에 달하는 아이템을 팔아 먹듯이 더 비싼 서비스를 파는 겁니다. 물론 이 서비스를 반드시 이용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p> <p>하지만 , 우리는 분명히 무료인 게임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합니다. 왜? 남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니까요.</p> <p>무료 사용자 , 우선 배차 서비스 사용자 , 즉시 배차 사용자가 동시에 콜을 하면 즉시 배차 서비스 사용자가 먼저 배정을 받습니다. 다음은 우선 배차 서비스 사용자겠죠. 운이 없게도 주변 사용자가 모두 유료 서비스 사용자라면 무료 사용자인 여러분은 계속 기다려야 할 겁니다.</p> <p><br></p> <p>생각해 봅시다. 추운 겨울 길거리에서 카카오택시를 부릅니다. 내 옆에 유료 이용자들은 모두 도착하는 택시를 타고 떠나고 무료 이용자인 여러분만 남았습니다. 여러분은 계속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실 건가요?</p> <p>물론 이러한 카카오의 시도가 이용자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은 아주 높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시스템에 익숙해 지는 동물입니다. 온라인게임을 비웃으며 그렇게 열심히 DLC 정책을 비난하던 콘솔 게이머들이 이제는 시즌패스만 팔아줘도 감사할 정도로 DLC 구매에 거부감이 없어진 것처럼요.</p> <p><br></p> <p>소비자는 더 비싼 비용으로 택시를 이용해야 합니다. 기사들은 어떨까요? 아직 카카오가 저 서비스의 수익을 기사들과 어떻게 나눌 지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p> <blockquote> 그러나 정 대표는 “이용자들이 내는 요금은 흔히 말하는 ‘콜비’가 아닌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면서 부가적으로 내는 플랫폼 사용료 수수료”라며 “우리는 현행 운임 규정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수료로 벌어들이는 수익 중 일부는 배차 건수 등 운행 실적과 운행 평가에 비례해 택시 기사들에게 포인트로 지급된다. 이 포인트는 추후 현금으로 환급할 수도 있다.<br> </blockquote> <p><br></p> <p><img src="http://cphoto.asiae.co.kr/listimglink/6/2018031311265575157_1520908014.jpg"/></p> <p><br></p> <p>카카오측은 이 서비스 비용이 분명히 자기들 플랫폼의 사용 수수료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나눌지는 카카오가 결정할 영역이며 국가나 서울시가 이 부분에 얼마나 관여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p> <p><br></p> <p><a href="http://www.sedaily.com/NewsView/1RWZN95H8Z"> 카카오, 카카오택시 유료콜 매출 약 1,000억원 전망</a><br> </p> </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