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만한 삶을 위하여

View this thread on: d.buzz | hive.blog | peakd.com | ecency.com
·@megaspore·
0.000 HBD
충만한 삶을 위하여
![IMG_2838.JPG](https://steemitimages.com/DQmSavcedENHMP65e1i7cGvZ9Qiy8fkb1nHjim2DodmiYwY/IMG_2838.JPG)

집에 책이 많은 편이다.
 
그런데 완독한 책은 정말 손꼽을 정도다.
책을 사고 한쪽도 읽지 않은 책도 다수다.

그렇게 읽지도 않은 책이 많으면서 또 서점에 가서 책을 기웃거리다 사오기 일쑤고 핸드폰에 깔린 전자책의 숫자는 실로 어마하다. 그리고 역시 완독한 전자책은 그리 많지 않다.
 
이렇게 많은 책은 나의 공허함을 말해준다.
 
무언가 나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사람으로 채울 수 없었던 나의 허전함을 나는 책으로 채우려 했던 것 같다.
 
이러한 사정을 모르는 우리 가족들은 나를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오해하고 있고 나는 왠지 그런 이미지에 맞게 행동해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에 그들 앞에서는 왠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책을 괜히 손에 들고 있기도 한다.

(심리학에 ‘낙인 효과’라고 있었다. 한번 누군가를 그렇게 낙인 찍으면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행동한다는 효과였을 것이다.)
 
그럼 책이 좋냐고 물어보면 나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할 것이다.
 
책의 장점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우리의 인생은 너무나 짧고 또 시간과 공간이 한정되어 있기에 (우리가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당장 세계 일주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책에서는 우리가 직접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무궁무진하게 간접 경험할 수 있다.
 
몇천년 동안 전해 내려온 지혜를 책에서 손쉽게 익힐 수 있고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상상의 세계로, 스릴 만점의 세계로 나를 인도하기도 한다.
 
이토록 책의 장점이 많으나 내가 책이 좋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아마도 책을 나의 도피처로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현실을 회피하기 위한 어쩌면 가장 고상해보이는,
현실에서 용납되는  수단이었을지도 모른다.
 
현실의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아도, 현실의 문제와 부딪히지 않아도 책을 들고 있으면 무언가 열심히 인생을 탐구하는 사람처럼 보였고 자기계발에 열심인 부지런한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다.
 
나는 사실 실생활에서 많이 배우고 싶다.
 
실제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또 내가 실제로 일터에서 느끼는 그러한 땀과 
나의 소중한 감정들.
 
책에서 글로 배우는 것이 아닌,
나의 인생에서 나의 경험으로 여실히 배워 나가고 싶다.
 
‘나의 지금 현실은 내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것의 총합’ 이라는 말을 떠올려보면 나는 생각보다 그다지 불행한 생각만 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나는 지금 내가 과거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행복한 삶의 조건을 누리고 있다. 나는 꽤 운이 좋은 사람인 모양이다.
혹은 어쩌면 나의 불행은 어릴 적에 이미 많이 지나갔는지도모르겠다.
 
한때 죽고 못 살 것처럼 붙어 다녔던 친구들과 사소한 오해로 연락이 끊기고 또 새로운 인연들이 생겼다.
 
나와 비슷한 불행을 겪었던 친구도 있고
지극히 평범한,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친구도 있는데
나와 비슷한 불행을 겪어봤던 친구는 나와 공감대가 많아 나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어서 좋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친구는 또 나만큼 어둡지 않고 매사에 긍정적이고 또 나와 달리 일상의 평범한 행복을 잘 누리고 있는것 같아서 배울 점이 많아 좋다.
 
현대 사회는 과거보다 너무나 편리해졌고 마음만 먹으면 전세계에 친구를 만들 수도 있고 오만가지 정보를 습득할 수도 있지만 이상하게 우리는 점점 더 외로워지는 것 같다.
 
사람들은 다 핸드폰만 보고 있고 왠지 그러한 모습을 보면 나도 딱히 할 일이 없지만 괜히 핸드폰 어플을 살펴보거나 관심도 없는 뉴스를 클릭해보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소통하기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실제 눈을 보면서 그 사람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그 사람의 웃음을 보면서 같이 대화하는 시간은 과거보다 확실히 줄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문화가 이토록 급격히 달라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에  우리는 아직도 예전처럼 사람과 사람의 살이 맞부딪히는 그러한 유대감을 마음 속으로 그리워한다.
 
인터넷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많은 정보를 나누고 친해지는 것도 물론 좋지만 그래도 시간을 내어 

내 가족들, 내 친구들, 내 이웃들과 눈을 마주치며 미소 짓고 서로 일상을 나누고 고민을 들어주고 같이 시시콜콜한 담소를 나누는 그런 시간을 조금 더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의 왠지 모르게 
공허했던 마음이 조금은 채워지지 않을까.
 
모든지 잘 쓰기 나름이다.
 
우리의 지금 이토록 편리한 환경을 잘 활용하면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 도구가 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게 독이 될 것이다.
 
우리가 지금 주어진 환경을 잘 활용하여
더 충만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