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강의(1)]조조를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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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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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강의(1)]조조를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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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teemitimages.com/DQmNWWbQVChhhs146Wwm2hQrGujAjnFa4EMhRypBzFrT2r9/%EC%82%BC%EA%B5%AD%EC%A7%80%EA%B0%95%EC%9D%98.jpg
<p><br></p>
<p>1.삼국지를 평론하겠다!</p>
<p>이 책은 삼국지를 평론하는(??) 책이다.</p>
<p>삼국지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삼국지를 알고 &nbsp;있는 사람이 읽었을 때 얻어갈 수 있는 것이 많은 책이다.&nbsp;</p>
<p>무엇보다 소설 삼국연의와 다른 시각으로 삼국지를 보기 때문에 소설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 신선함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p>
<p>2권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작가 이중텐이 하고 싶은 말은 서문에 집중되어 있다.</p>
<p><br></p>
<p>우선 <strong>"중국에서 삼국지가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가?"</strong>에 대해 분석한다.</p>
<p>이중텐은 중국 사람들이 3가지 방식으로 삼국지를 이해한다고 말한다.</p>
<p><strong>1&gt;역사로서의 삼국지</strong></p>
<p><strong>2&gt;문학으로서의 삼국지</strong></p>
<p><strong>3&gt;민간에 전해내려오는 삼국지</strong></p>
<p><strong>이중텐은 문학으로서의 삼국지(삼국연의) 영향력이 역사로서의 삼국지(정사 삼국지)를 압도한다고 주장한다.&nbsp;</strong></p>
<p>뭐..이건 주장이라기보단 사실에 가깝다.</p>
<p>그런데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하다.</p>
<p>소설 삼국연의가 재미있기 때문이다.</p>
<p>소설의 특성상 허구를 마음껏 넣을 수 있다.</p>
<p>또한 꼭 사실만을 언급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사건을 개연성있게만 조합하면 되기 때문에 극적인 서사구조를 완성하기도 쉽다.</p>
<p>거시적인 관점에서 왜곡이 많지 않다면 민간에서는 당연히 소설 삼국연의가 받아들이기도 편할 것이다.</p>
<p>문제는 삼국연의가 마치 역사적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부분이다.</p>
<p><br></p>
<p>물론 정사 삼국지도 승자의 기록이기 때문에 편향성이 존재한다.</p>
<p>하지만 삼국연의의 허구와 왜곡에 비한다면, 이정도는 애교라고 이중텐은 말하고 있다.</p>
<p>대표적으로 삼국연의에서 제갈량은 군사와 정치 관련해서 신에 근접한 인물로 묘사된다.</p>
<p>이중텐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면 다음과 같다.</p>
<p><br></p>
https://steemitimages.com/DQmajzjVbYMkS7FBpHXaBiWAShdtLazzWH3DeqKoTNnDn89/%EC%A0%9C%EA%B0%88%EA%B3%B5%EB%AA%85.jpg
<p><br></p>
<p><strong>초한지로 표현하면, 제갈량은 사실 소하처럼 걸출한 정치가이자 외교가이다.</strong></p>
<p><strong>하지만 삼국연의에서 제갈량은 소하(정치),한신(군사),장량(계략)을 합쳐놓은 인물처럼 느껴진다.</strong></p>
<p><br></p>
<p>그냥 간단하게 만능이라는 얘기다.</p>
<p>그런데 이건 삼국연의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이중텐의 의견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p>
<p>나관중이 제갈량을 신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p>
<p>하지만 문제는 제갈량을 신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누군가는 반드시 피해를 보게 된다는 점이다.</p>
<p>이중텐이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람은 바로 '주유'다.</p>
<p>삼국연의나 중국드라마 삼국지에서 주유를 보고 있으면, 안타까움을 넘어 안쓰러움마저 들게 된다.</p>
<p>소설이나 드라마에서 주유는 항상 제갈량의 지략에 미치지 못하고 당하는 역할로 나온다.</p>
<p>마치 아마데우스를 질투하는 살리에르처럼 주유는 항상 2인자로 1인자 제갈량을 질투하는 못난 사람으로 묘사된다.</p>
<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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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p>
<p>"그런데 과연 그게 사실이었을까?"</p>
<p>이중텐은 이 질문을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하고 있다.</p>
<p>드라이하게(??) 주유의 상황을 살펴보자.</p>
<p><strong>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것처럼 주유는 당대 최고의 미녀 '소교'와 결혼했다.&nbsp;</strong></p>
<p><strong>게다가 20~30대에 이미 대도독의 지위를 확보한 훌륭한 장수였다.</strong></p>
<p><strong>이중텐의 표현을 빌린다면, "일과 사랑을 모두 얻은 인생의 승리자"라고해도 맞는 말이다.</strong></p>
<p>이런 주유가 과연 소설이나 드라마에서처럼 찌질한 모습만 보였을까?</p>
<p>이중텐이 삼국연의에 딴지건다고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p>
<p>하지만 이건 딴지라기 보단 '합리적인 의심'라고 보는 게 타당할 것 같다.</p>
<p><br></p>
<p>실제로 여러 편견을 걷어내면, 주유는 강동을 삼국지의 주인공으로 격상시킨 1등공신이다.</p>
<p>게다가 외모도 출중했고, 풍류를 아는 남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진정한 만능형 인재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p>
<p>이중텐이 굳이 서문 50페이지나 할애하면서 이런 주장을 했던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p>
<p><strong>"조조를 다시 보자!"</strong></p>
<p>나는 이중텐이 이말을 하고 싶었다고 본다.</p>
<p>물론 최근 민간에서도 조조를 보는 시각과 관점이 제법 많이 달라졌다.</p>
<p>하지만 여전히 삼국지 관련 컨텐츠에서 조조의 모습은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왜곡되어 있다.</p>
<p>결국 이중텐은 질문을 던지고 있는 거다.</p>
<p>"조조는 정말 부정적으로 묘사될 수밖에 없는 인물인가?"</p>
<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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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조조는 어떤 사람일까?</p>
<p>&nbsp;</p>
<p>이중텐이 조조를 표현하는 한구절은 다음과 같다.</p>
<p><strong>"사랑스러운 간웅"</strong></p>
<p>그렇다.</p>
<p>이중텐은 명백하게 조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nbsp;</p>
<p>그렇다고 하여 이중텐이 맹목적으로 조조를 옹호하고 있진 않다.</p>
<p>이중텐이 조조의 잔혹성이나 비도덕적인 부분을 숨기거나 합리화하지 않는다.</p>
<p>다만 조조가 약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다는 점을 강조할 뿐이다.</p>
<p>또한 약점으로 지적된 부분에 대한 학문적인 탐구로 소설 삼국연의의 허구와 나관중의 의도를 밝히는 부분도 꽤나 많다.</p>
<p>이 책은 전반적으로 삼국연의를 신뢰하지 않는다.</p>
<p>그렇다고 이중텐이 "정사 삼국지만 진리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p>
<p>다양한 과거 서적과 주석을 통해 분석하는 방식을 선택했다.</p>
<p>중간 중간에 자신의 의견을 넣을 때도 반드시 증거나 근거를 포함시킨다.</p>
<p><br></p>
<p>물론 그의 주장이 모두 맞다고 판단할 순 없다.</p>
<p>하지만 기존의 관점과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p>
<p>이중텐이 생각한<strong> 조조의 장점</strong>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p>
<p><strong>1&gt;자신의 욕망에 솔직하다.</strong></p>
<p>조조는 자신의 욕망이 무엇인지 너무 잘 알고 있다.</p>
<p>그래서 타인의 욕망을 판단하는 감각도 매우 뛰어나다.&nbsp;</p>
<p>첫번째 장점은 두번째 장점과도 연결된다.</p>
<p><strong>2&gt;능력/실력이 뛰어나다.</strong></p>
<p>당시 기준, 능력을 판단하는 잣대는 병법이었을 것이다.</p>
<p>조조는 타인의 욕망과 심리를 잘 판단했기 때문에 역습과 독특한 방법으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p>
<p>또한 능력우선주의,실력우선주의가 조조의 가치관이었기 때문에 훌륭한 인재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p>
<p><strong>3&gt;인재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알았다.</strong></p>
<p>삼국연의를 보고있으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p>
<p>훌륭한 인재는 촉에 몰려있는 것 같은데, 도대체 왜 매번 지는 걸까?</p>
<p>삼국연의는 조조와 조조 주변 인재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다.</p>
<p>조조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듯, 조조 주변 인재들도 그렇게 다루는 경향이 있다.</p>
<p>하지만 실제로 조조 주변에는 항상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있었다.</p>
<p>이중텐은 그렇게 최고의 인재가 모여들고 패권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조조의 용인술의 영향이었다고 주장한다.</p>
<p>조조 진영에서 순욱이나 가후가 얼마나 대단한 인재인지를 새롭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p>
<p><br></p>
<p>3.라이벌과는 다른 클래스(??)</p>
<p><br></p>
<p>관도대전까지 조조와 그의 라이벌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다.</p>
<p>'동탁,원술,원소와 조조는 어떻게 달랐는가?'에 대해 조조를 변명해주고 있다는 느낌이 살짝 들었다.</p>
<p>아마도 내가 그런 느낌을 받았던 이유는 소설과 드라마에 나온 조조의 모습이 각인되어있기 때문일 것이다.</p>
<p>사람들은 조조가 천자를 끼고 전횡을 부린 것처럼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p>
<p>뭐..나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수준으로 이해하고 있었다</p>
<p>.</p>
<p>하지만 그의 라이벌들이 황제를 다루는 방식과 비교해보면, 조조는 적어도 초반에는 한나라 황실을 유지하고자 했다고 볼 수도 있다.</p>
<p>물론 이후 조조의 행보는 최초의 마음가짐과 달라진 부분이 확인된다.</p>
<p>하지만 동탁이 황제를 폐위했다.</p>
<p>원소는 또 한명의 황제를 세우려 했다.</p>
<p>원술은 아예 자신이 황제를 칭하기까지 했다.</p>
<p>라이벌들이 이런 행보를 보이는 동안 조조는 천자와 함께 국가통일을 원했다.</p>
<p>물론 그의 마음가짐은 점점 변질되어갔다.</p>
<p>하지만 조조가 황제를 다루는 방식이 라이벌들과 달랐다는 부분은 인정해줄 수 있다.</p>
<p>삼국연의는 거의 맹목적으로 황제 관련된 부분을 '조조의 불충'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과 대비되는 부분이다.</p>
<p>뭐..누군가 절대악이 되면, 더욱 극적이고 재미있는 서사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편리한 점이 있긴 하다.</p>
<p>어쩌면 나관중이 그걸 노렸을지도 모르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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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teemitimages.com/DQmSE5PB9UTdqju4V4h1GEesBayFwZXTxe9FSjYxHEXhE6B/%EC%82%BC%EA%B5%AD%EC%A7%80%EA%B0%95%EC%9D%982.jpg
<p><br></p>
<p>삼국지강의는 전체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p>
<p>1권의 1부는 관도대전까지의 조조의 행보를 다룬다.</p>
<p>2부는 적벽대전까지의 손권과 유비를 다룬다.</p>
<p>최근 조조의 인재활용에 대한 교양 강의가 별도로 있을 정도로 조조에 대한 편견이 많이 개선되었다.</p>
<p>하지만 여전히 소설이나 드라마에서는 악역 역할이다.</p>
<p>사실 손권이나 유비를 절대선이라 말할 수도 없는 거 아닌가?</p>
<p><strong>만약 삼국연의의 허구를 거둬낸 조조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삼국지강의 1권 1부가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stron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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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insky 블로그 책 관련 포스팅</p>
<p><a href="https://steemit.com/kr/@minsky/4/" tarhet="_blank">"[책-사피엔스(4)]누구의 관점으로 역사를 바라볼 것인가?"</a></p>
<p><a href="https://steemit.com/kr/@minsky/3/" tarhet="_blank">"[책-사피엔스(3)]모순은 문화와 질서를 변화시킨다."</a></p>
<p><a href="https://steemit.com/kr/@minsky/35wcuw-2/" tarhet="_blank">"[책-사피엔스(2)]역사상 최대의 사기, 그리고 덫"</a></p>
<p><a href="https://steemit.com/kr/@minsky/4mdrrq-1/" tarhet="_blank">"[책-사피엔스(1)]'모르겠다'는 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는가?"</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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