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재미있다. 학교체육은 재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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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학교체육의 문제점은 학교체육 그 자체에서 생산해냈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체육교사들의 무책임함이 오랜기간 쌓여 만들어진 것이다. 자율성이라는 명목 아래 공을 던져주고 학생들에게 배움을 주지 않는 수업은 문제를 서서히 확장해 학교체육에 맹독이 되어 침투하고 있다. 이러한 수업은 체육에 대한 어떠한 목표와 목적도 전달하지 못함으로써 학교체육에 대한 인식을 망치고 있다. 또한 경기를 통해서만 진행되는 수업에서 체격이 크고 운동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활약함으로써, 체육수업이 그들만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굳어졌다. 뿐만 아니라 시험기간에 반복되는 자습시간은 체육수업을 ‘자습하는 시간’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빈약한 인프라도 문제다. 낡은 체육창고로 대표되는 체육시설은 체육과목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다양한 체육활동을 가능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체육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체육수업의 위상에 대한 재고와 인프라 개선이 필수적이다. 체육수업은 예체능 과목 중에서도 가장 천대 받는 과목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체육은 가장 배려가 필요한 과목이다. 제대로 된 경기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축구는 1시간 30분, 농구는 1시간이 필요하다. 수업시간과 경기를 위한 준비시간을 고려해봤을 때 터무니없이 적은 시간이다. 태생부터 완벽한 경기를 할 수 없는 것이다. 교육적 합의를 통해 경기를 진행해야하는 경우 체육수업시간을 조정할 수 있게 한다면 체육수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더 흥미로운 수업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빈약한 인프라의 개선을 위해서는 인프라의 통합이 필요하다. 프랑스의 경우, 초등학생들이 매주 수요일에 학교가 아닌 지역스포츠센터에서 스포츠를 즐긴다. 이는 지역과 학교가 분리되지 않고 통합된 관점으로 운영되고 있기에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협력관계가 전무하다. 학생들은 학교의 체육시설만을 이용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학교라는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활동이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제한된 스포츠활동을 즐길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도 프랑스처럼 스포츠시설끼리 사회적 관계망을 생성하고 협력체계를 갖춰야한다. 또한 이를 통해 제한된 시설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