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회가 곧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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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th0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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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회가 곧 얼마 남지 않았다.
<center>![20180424_230107_1524618049901_resized.jpg](https://steemitimages.com/DQmUA33nADVdQitH9eDk6VGkwLd67y9tuCm48PVoyccPfLR/20180424_230107_1524618049901_resized.jpg)
▲ 발표회 연습. 며칠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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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표회 D-3
### 오늘은 수요일. 이번 주 토요일이 바로 우리가 공연하는 날이다.
공연날짜가 다가갈 수록 우리 동기들은 초조해지고 무엇보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적지 않은 부담을 가지고 있다. 사실 적지 않은 부담이라기보다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누구에게는 아주 큰 부담일 수 도 있겠다. 나같은 경우는 아주 발표회 연습도 즐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건 싸잡아 말하는게 조심스럽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나처럼 부담이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발표회 당일 공연하기전 살사를 하지 않는 지인들에게는 무료로 입장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때문에 미리 초대인원 목록을 작성하여 제출하기로 했는데, 공연하는 24명 중 유독 남자들만 초대인원이 없다.
사실 나 또한 구경 오겠다는 지인이나 친구들이 꽤 되는데, 굳이 오지 말라고 만류 하고 있다. 영상은 나올 테니 그거나 줄 생각이다. 다른 남자들도 마찬가지 생각인지는 모르겠는데 초대인원에 본인 지인들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없다.
반면 여자들은 달랐다. 초대인원 목록을 보니 지인들, 가족들 등 초대인원이 많았다.

### 여러가지 변수들
#### 공연의상
이건 다행인 점인데, 연습을 시작하기 전, 먼저 발표회 공연을 한 선배 기수들은 공연의상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여 갈등이 많았고 싸우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이때문에 우리는 공연의상을 고르는데 있어서 신중하고 주의해서 선정했던 것 같다.
(공연의상은 여자들이 충분히 상의하여 마지막으로 투표로 정하고 남자들은 투표로 정함) 

#### 나는 괜찮은데..
공연 파트너는 본인이 원한다고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지도하는 강사님들이 동선과 모양을 보고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남녀를 커플로 선정하게 되는데, 물론 개인적으로 강사들에게 희망파트너와 부담파트너를 필수로 적게 하여 어느정도 반영이 됐다.
공연 파트너가 정해지는 날, 정말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 상대적으로 실력이 좋지 않은 나에게 오고자 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됐는데 이번에 정해진 파트너는 결과가 맘에 들지 않았는지 단톡방에서 한동안 메시지가 없었다. 내가 소심해서 그러는지 자격지심이 있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참 마음에 걸리고 미안하더라.
나는 동작이 틀리거나 모양이 좋지 않게 나와도 사실 웃고 넘어가는 정도로 생각하니까 상관이 없다. 하지만 파트너도 과연 그렇게 생각할까.
발표회 연습 초기에 이점이 가장 힘들었다. 나는 괜찮은데 파트너 맘이 상할까봐 가슴을 졸였다.
지금에서야 파트너는 체념반(?), 그리고 내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니 아주 괜찮은 것 같다.

#### 중도 하차
발표회 공연 일주일을 남기고 한 커플이 중도에 하차를 했다.
자세한 사항은 이후에 알려준다고 하고 발표회 카톡 단톡방에서 나갔다.
매우 죄송스런 마음으로 장문의 카톡을 남겨서 사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더 물어보지는 않았는데, 이때문에 대형과 동선을 다시 짜야 하는 일이 생겼다. 공연 일주일 남기고 이런 변수는 영향이 적지 않을 수 없다.



#### 위치 논란
이번 공연에서는 위치가 자잘하게 4번 정도 바뀌는데, 이 부분도 강사님들의 재량으로 각 커플마다 공연위치를 정하게 된다. 어느 커플을 앞에 세울지, 가운데에 세울지, 아니면 뒤로 보낼지에 대한 고민을 강사들은 엄청난 고민을 하고 정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대형을 보니 어느 커플은 앞에서 떠나지 않고, 어떤 커플은 뒤나 관객들이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우리 기수 기장님이 해준 말로는, 이런 걸로 우리 동기 중 한명이 불만을 가지고 강사님에게 직접 연락을 했다고 한다.
내용이야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실망이 커서 연락한 모양이다. 지도강사님들은 대형을 짜는데 고민을 아주 많이 했을 거다. 이때문에 오늘이 리허설인데 대형이 또 바뀐다고 한다.

## 발표회는 끝이 아니다.
우리는 겨우 살사에 입문한지 8개월차 정도고, 발표회는 처음 하는 공연이다.
살사 인생을 길게 보면, 발표회는 끝이 아니라 시작단계라고 볼 수 있는데, 일부사람들을 보면 발표회가 끝인 것 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발표회가 끝나더라도 우리는 계속 얼굴을 볼 것이고 같이 춤을 출 거다.
이번 준비를 하면서 서로 상처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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