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좋은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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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좋은 2018년
![image.jpeg](https://steemitimages.com/DQmPMyF8ZiGit5Gm6XpRwotSwtsupwGVJ8rBgDCsvYKRU31/image.jpeg)
아기를 키우고 있어서 물티슈를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어느 물티슈 뚜껑을 열어보니 이런 글귀가 있더군요.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image.jpeg](https://steemitimages.com/DQmWRoHZENYmY9A7BQ8X6eax6X2qBzTYprrdHh9ammbp2qt/image.jpeg)
여기 다른 물티슈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 사진은 또 어떤 생각이 드는지요?

영국의 소아청소년의사이자 정신분석가였던 도널드 위니컷(Donal Woods Winnicott, 1896-1971)은 자신의 저서인 '놀이와 현실'(Playing and Reality)에서 충분히 좋은 엄마(Good enough mother)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가 말하길 충분히 좋은 엄마는 아이의 필요에 능동적으로 맞춰 주고, 좌절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이 성장할수록 맞춰줌을 줄여 가는 엄마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를 성공적으로 돌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얼마나 헌신하고 집중하냐에 달려있지 지적 수준이나 능력에 달려있지 않다고 합니다.

현대 정신분석 이론인 '대상관계 이론'을 수업으로 들으면서 Good enough mother 개념이 나왔을 때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이런 뜻의 말을 했었습니다.
>완벽한 부모가 될 필요가 없다. 100% 좋을 필요도 없고 그럴 수도 없다. 49가 나쁘더라도 51이 좋으면 된다.

두 장의 사진을 보면서 교수님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기 위해 '놀이와 현실' 책을 뒤적여 보니 전에 못 보던 단어 '헌신'이 눈에 들어오네요. 잘 안 되더라도 너무 낙심하여 포기하지 말고 나를 계속 그 자리에 있게 하는 것이 육아에도, 삶에도 중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심리상담에 오시는 분들 중에는 내가 좌절한 지점을 보지 않고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곳만 보느라 자신과 투쟁하며 에너지를 소모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너무 큰 기대가 오히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셈이죠.

힘을 조금 빼고 내 삶에 헌신하고 집중하며 충분히 좋은 2018년을 보내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세상 모든 육아러에게 바칩니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좋은 부모입니다.
*** 
참고문헌
- Winnicott, D. W. (1997). 놀이와 현실(이재훈 역). 서울: 한국심리치료연구소. (원서출판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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