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의 대화
kr·@sc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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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cv입니다. 오늘은 어버이날이네요. 저는 어릴 적에 좀 유별난 구석이 많은 편이었어요. 그래서 자식 셋 가운데 유난히 손이 더 많이 가는... 며칠 전 아빠와 걸어오면서 제가 물었죠. "나 어릴 때 산만했었어?" 아빠가 펄쩍 뛰시며 "아니, 산만하기는.. 한번 앉혀놓으면 그대로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히 앉아있었어. 길에서 보면 다른 애들은 울고 난리 치지? 너희 셋은 생전 그렇게 어디 가서도 우는 법이 없었어" 이건 늘 저희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너희들은 생전 저렇게 울거나 뛰어다니거나 하지 않았다고. 문득 제가 그랬습니다. "그만큼 아빠랑 엄마가 우리가 울지 않게끔 해준 거겠지" 아빠가 약간 멈칫하시더군요. 아마 한번도 그렇게는 생각을 안 해보셨나 봐요. 그리곤 "아~누가 너희를 울리기만 해봐라. 내가 가만히 있나" 불끈불끈하시더니 "내가 너희 어렸을때 돈이 없어서 못해줬지 그래도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줬어..." 끝으로 갈수록 얼버무리듯 목소리가 작아지셨고 그렇게 아빠와 저와의 대화는 끝났습니다. 저희 셋은 늘 어렸을 때부터 순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성격이 원래 그런가보다 생각을 했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더라구요. 사실 아이들은 대체로 비슷해서 뭔가 불만이 있을 때 울거나 땡깡을 피우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근데 그만큼 울지 않았다는 것은 제가 착해서라든지 혹은 성격이 유순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부모님께서 극진히 저희를 보살펴주셔서 그럴 수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 마음으로는 여전히 저희에게 풍족하게 해주지 못하셨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저는 부족한 것 없이 받았습니다. 제가 받은 만큼 부모님께 해드린다는 건 불가능할 것입니다.  부모님! 너무 너무 사랑합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저랑 같이 살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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