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여행기] 유목민의 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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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center> 따라서 여행지에서의 상처 입은 감성을 말로 설명하는 것은 미묘한 긴장을 갖게 된다. 그것은 애초에 말로 설명될 수 없는 것을 말로 설명하려는 시도이다. 인간은 어떤 감성에 대해 그것이 의미화되지 않으면 그것에 끊임없이 의미를 부여하는 운명을 갖고 있다. 그 상처는 끊임없이 말로 설명하도록 강요하고 우리로 하여금 끊임없이 생각하도록 한다. 그러나 그것은 그리스 신화 이카루스의 날개가 그랬듯이 무의식의 배반에 의해 실패하고 추락할 위험이 있는 시도이다. 그러나 시도하지 않는다는 건 문명 속에 사는 우리의 자세가 아닐 것이다. 우리가 문명 속에 사는 한, 우리가 언어라는 걸 갖고 있는 한 우리는 우리의 상처입은 감성을 끊임없이 언어라는 장치를 통해 탐색하고 탐색해야할 운명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자연 속에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문명 속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용에서도 “하늘이 명을 내린 것은 본성이다. 그 본성을 따르는 것은 성일 것이다. 그리고 그 성은 (인간 문화에서) 도로 나타난다. 그 도를 따라가는 것이 공부이다天命之謂性이요 率性之謂道요 修道之謂敎” 라 하지 않았던가. 서른의 나이에 우리는 미국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서른에 대해 정신분석학자 김혜남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현대 사회에서 서른 살은 고달프고 우울하다. IMF 사태 이전의 사회 초년생들은 지금보다 물질적으로는 덜 풍요롭게 자란 세대이지만, 적어도 지금과 같은 취업난은 겪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의 서른 살은 어린 시절 경제 호황기의 수혜자로 풍족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대학 입시 전후로 IMF를 겪고 그 여파로 인해 심각한 취업난과 고용 불안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 어느 세대보다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20대를 보내고 서른 살을 맞이한 것이다. 이들은 취업 준비로 젊음을 다 소진해 버리고 아무런 준비 없이 숨 가쁘게 차가운 현실로 내동댕이쳐졌다. 그래서 인생의 한 전환기로서, 미래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선택의 시기로서, 홀서 서야 하는 실질적인 독립의 시기로서, 꿈에서 현실로 내려오는 좌절의 시기로서 서른 살의 삶은 고되기만 하다.” 이 나이는 20대의 방황기가 지난 방황의 시기이다. 자신이 믿었던 것 환상과 실제 현실의 배반, 그리고 절망 그리고 자신의 생각이 형성되기 이전에 맞부딪쳐야 했던 현실. 그러나 방황할 수 있는 자유를 얻지도 못하는데 그 이유는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가정과 그리고 업무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나이에 여행은 자신이 잃어버린 아니 자신이 지나쳐 버린 방황의 권리를 자기 자신에게 주는 것과 다름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결심했다. 방황을 위해, 우리 스스로 방황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자. 그리고 그 방황의 대상은 사막이 적당했다. 방황을 선택한 자가 필히 가져야 하는 것은, 현대판 유목민이 취해야할 무기는 몇가지가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정보 공유와 유연한 팀목이다. 자크 아탈리는 유목민이 가져야할 덕목으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유목민은 누구든지 가볍고, 자유롭고, 타인을 환대하고, 언제나 주의를 게을리 하지 않고, 늘 접속되어 있고 우애를 지녀야 한다." [미국 서부 여행 일기 : 그곳에서 우리의 감성의 감광판에 상처를 받기 원했다.](https://steemit.com/kr-pen/@seoinseock/5cf5y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