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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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cuc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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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저는 가끔씩 아저씨랑 삼촌뻘 남성분들이 미울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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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집에 돌아와보니 세제를 다 사용했더라구요.
옆에 백화점 가기엔 귀찮고 해서,
집 앞 편의점을 갔습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아저씨는 
코는 매부리코에 눈은 쫙째졋지만 얼굴은 작습니다.
얼굴을 까맣고 머리카락은 짧아
만화에 등장하는 실눈 캐릭터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짱구 유치원 두목님 같네요.

심지어 계산할땐 계산된 카드만 틱! 줍니다.
서비스 정신 빵점입니다.
안녕하세요? 몇번해도 잘 안받아줍니다.
감사합니다! 해도 네에~ 이럽니다.
그래도 원룸촌 한복판이라 배짱 장사라 생각하고 2년동안 갔습니다.

오늘 편의점에 들어가서 
세제를 고르고있는데,
어디서 웃음소리가 나더라구요.
설마설마 했는데 그 아저씨입니다.
아저씨랑 이제 2학년 3학년쯤 올라가는 여자 대학생이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구요.
저는 2년동안 아저씨가 그렇게 밝게 웃는거 처음봤습니다.

> 아이고~  왔어?? 설 무사히 다녀왔어?
우하하하!! 그래??

처음봤습니다. 2년 고객님인 저한텐 인사도 안하면서...
심지어 여자애는 이 아저씨 왜이러지 이런 당혹스런 눈빛이였습니다.
뭐 이게 잘못됬다는 건 아닙니다.
그 분이 나쁜 뜻이 있어서 그랬다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그 분 얼굴에서 저와 이야기 할때와는 다르게
~~(이야기도 아니죠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이말 뿐인걸요.)~~
마음에서 우러나는 기쁨을 보았습니다.

저는 어릴 적에는 이런게 엄청 궁금했습니다.
이상하게 또래 여학생들이 제가 볼 때
가만히 있기만해도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왜 남들은 나한테 왜 저렇게 안해주나?
이런 생각 많이했습니다.
딱히 마음이 상해서 했던 것은 아닙니다.
뭔가 비결이 있나 싶었습니다.
그 비결을 찾아낸다면 사회 생활 쉽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마음에 이리저리 책 찾아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제가 내린 결론이 참 웃깁니다.
여자는 여자라서 호감이라는 내용의 책을 봤습니다.
사회학적으로 
첫 만남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여성에게 그리고 남성에게 훨씬 호감이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굉장히 유명한 논문이라고 저자가 그러더군요.
저자는 미국에 유명대학 종신 교수였습니다.

원래 저같은 경우는 사회학쪽 공부할 때 한가지 이론만
철썩 같이 믿지는 않습니다.
이쪽은 심오해서 다양한 근거들이 존재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다 그럴 듯합니다.
@dakfn 님이 자주 이야기 하시듯
항상 어떤 현상에는 다양한 근거가 존재하는 것같습니다.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는 것같습니다.
사실 사회학에 대한 먼가 공리나 지식이 없어서 
더욱그렇게 느껴지는 것같습니다.
근데 저는 이 논문을 철썩같이 믿고 삽니다.

@woo7739님이 말씀하셨듯이 
서서 일보는 사람은 다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가르친 남학생들이 저를 보며 저처럼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저 선생님은 여학생에게만 친절햅 -3- "

> 조금 양심은 찔리네요. 그래도 편의점 아저씨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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