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라이프] 아홉. 갑자기 기차여행 - 아유타야 by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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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 HBD[태국라이프] 아홉. 갑자기 기차여행 - 아유타야 by 자전거
저는 오늘, 그러니까 그제 라이딩을 하다가 @himapan님과 함께 만나서 차이나타운에서 유명한 케찹? 집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 지금 아유타야 갈까?" 라는 말을 들었죠. @himapan님과 몇몇 라이더와 방콕이 아닌 다른 도시에 자전거를 싣고 떠나자고 입버릇 같이 평소 말하던 지라, 점심을 먹다가 갑자기 받은 제안에 바로 떠나기로 했습니다. 망설일 것도 없었죠. 뭐 라이딩을 하던 참이어서 장비는 대충 갖춰졌던 터라 못갈 것도 없었습니다. 다만 전후방 라이트 충전기와 양말 속옷 정도를 챙기지 못했지만, 필요하면 현지조달 하면 되겠다는 생각에 먹던 점심을 마무리(?) 짓고 그 길로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방콕의 기차역, 후알람 퐁(Hua Lam Phong, สถานีหัวลำโพง) 으로 향했습니다. 후알람퐁 역은 방콕 여행을 몇 번 해보신 분이라면 알고계실 법한 지역입니다. 약 1킬로 반경이내 짬쪼리, 센탄월드, 쭐라롱껀 대학교, 자이언트 스윙, 마분콩(MBK), 짐톰슨, 차이나타운(Yawarat, เยาวราช) 등이 있죠. 먹을것도 많고 구경할 것도 많은 지역입니다만, 사실 기차를 안탄다면 또 여행와서 못보고 지나쳐버릴 수도 있는 곳입니다. 돌아올 때 느꼈지만, 라이트 전지와 속옷을 챙기지 못한게 많이 불편하기는 했습니다. 단 여행을 떠날 때 정확히 무엇이 필요하고, 또 무엇이 필요 없는지 정확하게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고, 가방 하나로도 여행을 떠나는데 큰 문제는 없다는 사실도 새삼 느꼈습니다. 타고난 욕심꾸러기 성격에 반해서 미니멀라이프로 살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는 편이라, 어떤 면에선 매우 홀가분 했답니다. --- <center>https://cdn.steemitimages.com/DQmYeGMjwEJwjKSpCqn6maHyDTMTBDrWwhRE5m4pbBcd4F4/Screen%20Shot%202018-10-10%20at%2015.17.23.png</center> <sub>좀 낡긴 했죠. 하지만 3등칸이라는 거. 에어콘이 안나와서 바깥바람과 선풍기로 버텨야 하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2등칸은 의자가 좀 편하고, 1등칸은 에어콘이 나오더군요. 대신 방콕에서 아유타야까지 단돈 20밧, 약 600원입니다. 소요시간은 1시간 반 정도입니다.</sub> --- 방콕 기차역은 차이나타운 야와랏, ..등과 인접한 곳에 있습니다. 대개 쉽게 떠올릴만 한 것 처럼 낡고 오래된 역사, 기차들도 역시 많이 낡았습니다. 하지만 기차역의 플랫폼은 유럽의 것과 같이 커다란 돔 구조로 되어 있어서 유럽여행에서 감성을 자극받으시는 분들이라면, 이 곳에서도 반드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경험을 하게 된답니다. <center>https://cdn.steemitimages.com/DQmVJ8VFQJAfjSohzS7kPqxDgYeSLD79JtY8u3ezfcwrh1V/IMG_3346.jpg</center> <sub>왼쪽에 잘 보시면 @himapan님이 반쯤 다리를 걸치고 자전거를 타고 계십니다. 역사내에서 자전거 타고 이동하다고 역무원한테 욕먹고 내려서 끌고 갔습니다만</sub> --- 결코 오래된 기차들만 있을거란 생각은 편견에 불과합니다. 방콕과 싱가폴을 왕래하는 럭셔리 기차 **Eastern & Oriental Express Luxury Train**을 만났습니다. 소설, "오리엔트 특급살인"의 배경이 되는 바로 그 기차입니다. 7성급 호텔을 떠올리면 된다니, 좋다는건 알겠지만, 정말 비싼 기차입니다. 방콕-싱가폴 간 2일짜리 여행기차입니다. 한 달에 3-4회만 운영한다니 구경한 것 만으로도 운이 좋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현재 가장 싼 표가 350만원, 제일 비싼표는 760만원이군요. 웹페이지 한국판 안내문이 재미있군요. 이래서 돈이 많으면 좋은가 봅니다. <center>https://cdn.steemitimages.com/DQmNPvteneiFmJhmKLXpELK1JxsVhmXLDNqVhGUFoYyQrB3/Screen%20Shot%202018-10-10%20at%2015.37.34.png</center> --- 그럴일은 없겠지만 돈이 너무 많아서 어디써야할지 고민되는 날이 오면 함 타 봐야되는건가 싶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독일가서 그냥 ICE 침대칸 특실 타시는 걸 추천합니다. 1/10값으로 샤워실, 조식 등 비슷한 체험가능하십니다. 고갱님. ㅋㅋㅋ --- <center>https://cdn.steemitimages.com/DQmPRNAMn9Qy6y5TuWS4iqexfhZNZPaCGq7Zv8KKGLvxhsp/IMG_3343.jpg</center> <center>https://cdn.steemitimages.com/DQmfPUeKM7ExRc89aTycBiaDYbtsSUEL6tZTspRz9PtxT6a/IMG_3344.jpg</center> --- 다시 현자타임입니다. 3등칸과 짐칸을 잇는 연결선입니다. 이부분을 끊어버리면 미스터 선샤인, 최유진의 고애신을 향한 사랑을 위한 희생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복수하러 조선에 와서 사랑 때문에 죽다니 ㅠㅠ 꺼이꺼이. 역시 나라보단, 사랑이죠.(나 뭐래니) --- <center>https://cdn.steemitimages.com/DQmPEDhnRqn3SPMBkcu8a6VnTDXga1KLqiKbLjoHUUejDWb/IMG_3334.jpg</center> <sub>4번 플랫폼에 있는 기차는 Ubon Ratchasima로 가는군요. 거기가 어딘가 하고 찾아보니 태국 최동단 라오스와 캄보디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이군요.</sub> --- <center>https://cdn.steemitimages.com/DQmXdjtcfcFCkEtKqXrLrHziqv9AmU8JABbSmvkomm3FqhB/IMG_3347.jpg)</center> --- <center>https://cdn.steemitimages.com/DQmd2pRbx8VPab4oR7MsGFDeoLkhPEgrwcEjsPCw4niPxkm/IMG_3327.jpg</center> <sub>기차가 돌아와서 오랫동안 서 있습니다. 역시 기차는 바깥 풍경이죠.</sub> --- <center>https://cdn.steemitimages.com/DQmPLFwYtdV77ctGQhre43M1eX2AvniNPLArEnrTYqh51Tm/IMG_3312.jpg</center> <sub>자전거를 기차에 싣는 건 만만치는 않습니다. 대형화물을 화물칸에 실을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사람은 20밧내고 타는데 짐칸에 자전거는 100밧을 내야 합니다. 그런데 오토바이를 싣고 이동하는 사람들도 많군요.</sub> --- 아유타야 기차역엔 모던하고 멋진 카페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맥주를 잔뜩 마셨습니다. 어차피 기차타고 이동할거니까요. 음주라이딩을 하려는 건 결코 아닙니다. 척추와 요추가 아픈 기차에서의 두어시간을 견디려면 선택이 아닌 필수죠. 물론 낭만때문에 마시는 겁니다. https://cdn.steemitimages.com/DQmRbCxnf4KejwxK9wa23R4LtLaQ8fAQoZ3mFDgvU5rn7zb/IMG_3301.jpg --- https://cdn.steemitimages.com/DQmNtcZcSmmF5ScwrzR8GQ95yWFnXyMXusfo81RmwrYb9Z4/IMG_3307.jpg --- https://cdn.steemitimages.com/DQmP2sT1rUuSXzWbNQR41txKceeFZoc3azbY87i7oMkjGEt/IMG_3303.jpg --- 가게 이름도 멋지고 음식도 맛있군요. 앞으로 아유타야 기차역에 오면 이곳에 꼭 들러야겠습니다. --- 아유타야는 방콕에서 오기엔 사실 참 만만한 도시입니다. 특히 거리상으로는 한 60Km 정도니 아주 가까운 편이죠. 방콕이전의 고대도시라 볼 거리도 많긴 하지만, 사실 기차만의 여행이었다면 안올 수도 있었던 일정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다른 도시에 와보는 건 매력있는 일인데, 큰 자전거를 어딘가에 실어서 간다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라 자꾸 미루던 참이었죠. 방콕에서 @himapan님은 라이딩계의 대부(?)이신데, 협박반, 강요반에 이끌려 점심먹다 끌려온(?) 이번 1박 2일 여행은 아주 알찼습니다. 방콕에 저녁에 떨어져서 집까지 돌아가는 길이 힘에 좀 부치긴 했지만 언제나 그렇듯, '여행'이란 인생에서 같은 돈과 같은 시간을 소비하여 얻을 수 있는 것 중 가장 크고 많은 것들을 준다는 사실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자전거와 기차와 함께 한다면 1+2입니다.^^ --- --- [수수의 태국라이프] <sub>하나 [찡쪽에게 배신당하다](https://steemit.com/kr/@soosoo/6xhmdp)</sub> <sub>둘 [라이딩 & 소나기 피하기](https://steemit.com/kr/@soosoo/and)</sub> <sub>셋 [대형서점 키노쿠니야에 다녀왔습니다 (뻘글주의)](https://steemit.com/kr/@soosoo/5rd6en)</sub> <sub>넷 [메가방나 미샵(?)에 다녀왔습니다 (쇼핑어쩌고… 개똥철학 주의)](https://steemit.com/kr/@soosoo/7pr3uh)</sub> <sub>다섯 [태국식 목욕탕](https://steemit.com/kr/@soosoo/4lbgwz)</sub> <sub>여섯 [온눗(On Nut)에 있는 Better Moon x Refill station 카페를 다녀왔어요](https://steemit.com/kr/@soosoo/on-nut)</sub> <sub>일곱 [고양이 풀뜯는 소리](https://steemit.com/kr/@soosoo/4zxdas)</sub> <sub>여덟 [ 방콕에서 시내버스를 탔습니다](https://steemit.com/kr/@soosoo/6wsb29)</s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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