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단상] “외지인이 안 찾아줘서 불경기라 힘들다 VS 이렇게 비싼데 누가 오겠냐”
kr·@soosoo·
0.000 HBD[수수단상] “외지인이 안 찾아줘서 불경기라 힘들다 VS 이렇게 비싼데 누가 오겠냐”
<center>https://steemitimages.com/DQmePSoAsikQgZcGXP3FFqDsAd5ki7dbkExSXHfAtnP3UuT/%EC%88%98%EC%88%98%EB%8B%A8%EC%83%81%ED%91%9C%EC%A7%802.jpg</center> 오늘 방콕엔 비가 촉촉히 내리고 오랜만에 뜨겁던 더위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 우기가 슬슬 시작되나 봅니다. 6월부턴 태국의 우기입니다. 오늘 한국에 가버리신 @himapan님의 글 <center> [정말이야 처음엔 그냥 걸었어.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https://www.steemcoinpan.com/tripsteem/@himapan/tt20190529t232253157z) ) </center> 을 보다가 “외지인이 안찾아줘서 불경기라 힘들다 VS 이렇게 비싼데 누가 오겠냐”란 말이 현실적으로 좀 다가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몇몇 분들께서도 공감하는 댓글을 달아놓으셨더군요. 여기에는 많은 문제들이 얽혀있을 겁니다. 평소 손님이 잘 없어서 유지비용이 더 많이 들어갈 수도 있고, 성수기에 갑자기 손님이 몰리는 상황일 때 조금 더 이익을 내야 살 수 있다는 현실 등을 고려하면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지난 17년 평창 올림픽 때의 숙소대란(?)이 떠올랐습니다. 그 때도 모두 속사정이 있고 관점에 따라 고려해야 될 것이 있을 것입니다만, 그들의 상도나 개개인의 욕심을 비판하자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당사자가 아니라면 그럴 수 있는 자격도 없고 말입니다. 제가 따져보고 싶은 부분은 바로 그렇게 해서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았을 때 보다 유의미한 이득이 되었나 하는 점입니다. 분명 손님의 입장에선 “여러가지 입장을 고려하더라도, 그 돈 내고는 거기서 못자겠다” 라는 것이 아마 거의 공통된 입장이었을 것입니다. 현장에 가서 경기를 보고 싶어도 8만원짜리 방을16만원도 아니고 30만원인 걸 생각하면 왠만해선 갈 수가 없겠죠. 그리고 그런 방식은 현실적으로는 언론사가 조사한 주변 1500여개의 숙소에 200개도 예약이 안되는 그 특화에 20%도 넘지 못하는 예약률을 남기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이 것은 주변 도시들에겐 오히려 기회로 작용했습니다. 주변 도시들인 제천, 속초의 숙박업체들이 저렴한 가격과 셔틀까지 운행하며 상당한 예약률을 기록했습니다. 시와 관련부서들이 진압에서 나서서 실제 축제기간 동안은 어느정도 문제가 해결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순간적으로 많은 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은 현실적으로 기대하던 결과에 미치지 못함을 한 번 더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저는 최근 강릉에 가서 정반대의 경험을 했습니다. 강릉역 근처의 메밀칼국수 집이었는데요. “봉평메밀칼국수”란 집이었습니다. 메뉴도 보지않고 “메밀칼국수 하나 주세요” 나이가 좀 있으신 주인 아저씨는 “혼자여?” “네” “좀 기둘려여” 그러더니 정말 깨를 아끼지 않고 듬뿍넣은 정말 보기만해도 진한 국물의 칼국수가 나왔습니다. 좀 기다리긴 했습니다. 가격은 6천원인가 7천원이 나왔습니다. 정말 만족스러웠는데 입구에는 식혜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먹어도 돼요?” “아 기럼, 손님 먹으라고 둔거인디” 강릉을 떠나는 다음날 아침을 또 거기서 먹었죠. “오늘은 뭐가 좋을까요?” “어제 칼국수 먹었지? 오늘은 막국수 먹어봐” 이번엔 주인 아주머니가 그렇게 저를 기억하더군요. 왜 어제 혼자인지 물어본 이유를 알았습니다. 메뉴를 보니 칼국수는 2인분부터입니다. 그런데 그냥 1인분을 만들어 준 것이죠. 나는 돈을 내고 먹었지만, 그냥 어제 먹었던 칼국수 때문에 괜히 한 번 더 행복해 졌습니다. 강릉이란 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좋아서이겠지만, 그런 사소함들이 “아, 강릉에 또 오고싶다”란 기분을 느끼게 했습니다. 저는 손님을 외지인과 현지인, 또는 한 번 오고 말 손님이 아니라,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다고 하더라도, 주인이 해줄 수 있는 만큼은 다 해줘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그건 제가 손님으로서 느낀 감정이겠죠. 하지만 우리는 모두 손님인 동시에 또 어디선가에서는 주인입니다. 그 두 가지 입장 모두를 잘 아는거죠. 설령 제가 일상에 지쳐서 “또 그곳에 가야지”란 다짐과 달리 일상에 밀려 평생을 다시 못가는 일이 있더라도 나는 아주 오랫동안 그 곳을 기억하고,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그곳과 그집에 대한 좋은 기억들을 이야기 할 것입니다. 그렇게 좋은 광고와 홍보가 있을까요? 숙박과 음식업은 세상이 바뀌어도 왠만해선 줄어들지 않을겁니다. 그만큼 많이 요구되는 곳이죠. 꼭 그래서가 아니라 오늘의 이익보다 남겨둬야 하는 이미지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미슐랭 별표보다 이제 구글지도에 찍힌 별 갯수가 더 중요한 시대입니다. 음식값에 바가지 최대한 씌어봐야 2만원짜리 4만원에 파는겁니다. 과연 그 2만원으로 어려운 살림 보태는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싶습니다. 어차피 우리 모두 주인인 동시에 손님인데 말입니다. 약간의 이익말고 큰 평판을 얻는게 확실히 나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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