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팅받고 싶은 글 vs 묻혀도 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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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팅받고 싶은 글 vs 묻혀도 되는 글
![IMG_3951.JPG](https://steemitimages.com/DQmNZeFwwKvC5NQYbEWXskLxmsnVJp2XM4dY91P2Wph7ebX/IMG_3951.JPG)

처음 스팀잇을 할 때는 아무리 성의껏 글을 써도 읽어주는 이가 없으니 혼자 벽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치는 꼴이었다. 이럴거면 그냥 블로그로 돌아가 계속 비밀일기를 쓰는 게 낫다 싶었다. 최소한 다른 글의 보팅이나 댓글 수로 의기소침해지는 일은 없을테니까. 팔로워가 뭔지 알기는 커녕 태그 쓸 줄도 모르던 시절이었다.

소소한 관심을 받게 되면서부터는, 읽어주는 분들을 위한 글을 써보고자 했다. 그 분들이 **궁금해하는 것**에 관해서 혹은 내가 **전하고 싶은 말**을 썼다. 이를테면 **<a href="https://steemit.com/sevendaybnwchallenge/@springfield/7-and-or-springfield" target="_self"> 흑백사진 정답&풀이</a>** 같은 글? 보팅을 받으면 '궁금증 해결~고마워요' 라고 칭찬도장 받는 느낌이었다. **특정인 몇 명만 보면 미션 컴플릿인 글**이다.

하지만 내가 평소에 쓰던 것 같은, **내가 쓰고 싶어서 쓰는 글**도 써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스팀잇을 꾸준히 할 수 없을테니까. 그런 글은 두가지 종류가 있다. **나의 마음을 드러내는 글**과 **아무말 대잔치**. 전자는 쓰고나면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다. 그 글에 대한 거부는, 나에 대한 거부로 받아들일 참이었다. 그러다 댓글이 달리면, 천군만마라도 얻은 듯 했다. 보팅액은 아무래도 좋았다. 내 글에 귀기울여주고 공감해주었다는 사실에, **내 존재를 인정받는 것** 같았다. **<a href="https://steemit.com/kr/@springfield/31ivmy" target="_self">그런데 내가 한국에서도 이렇게 살 수 있을까</a>**가 그런 글이었다. 그리고 후자.. 후자는 미묘한데, 조회수가 0 이어도 실망하지 않는다. 정말 **내가 보려고 쓴 글**이기 때문이다. 바로 **<a href="https://steemit.com/kr/@springfield/6" target="_self">6일째 고기국물 우려내는 이야기</a>**같은 글! 그런 글에 지지를 보내주면 데굴데굴 구를 정도로 부끄럽지만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느낌, 코드가 맞는 사람을 만난 기분이 든다.

 마지막으로, **100% 남들 보라고 쓰는 글**이 있다. 오직 읽는 이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주기 위해 이것저것 사실 확인을 하고 쓰는 글이다. 이를테면 **<a href="https://steemit.com/springfield/@springfield/or-and-and" target="_self">남미여행 Tip 과 주의사항</a>**같은 글이 그렇다. 그런데 이런 글이 문제다. **많이 읽을 수록 가치가 있는 글**인데, 관심을 끌지 못하고 묻혀 버리면 너무나 허무하고 안타까운 것이다! 그래서 이런 글 역시 ‘고래고래’ 소리치게 된다 :D 유익한 글을 쓸수록 조회수와 보상액에 집착하게 되니, 마음 편히 스팀잇을 하려면 일상얘기나 의식의 흐름대로 쓴 글을 자주 올리는 편이 나은가 싶기도 하다. 

![IMG_3858.JPG](https://steemitimages.com/DQmSQFixpQQtZaBkm12gRSgv7AXTf1yJS4RrRziGRxpH6Rh/IMG_3858.JPG)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을 때 확신한 것이 있다. 나는 나의 속도(Pace) 대로 걸어야 한다는 것. 모두 가진 능력이 다른데 비교하고 경쟁하려고 하면, 제 풀에 지칠 뿐만 아니라 길가의 들꽃은 커녕, 눈 앞에 펼쳐진 풍경조차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사실. 조바심내지 말자. 너무 애쓰지도 말자. 계속 걷다보면 언젠가는 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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