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겨울 부터 시작된 여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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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e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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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겨울 부터 시작된 여정 -1-
2013년 겨울 비트코인이 처음 100만원을 넘고, 수많은 블록체인들이 세상에 나오면서 '나도 블록체인을 만들고 싶다.'라는 도전과 열망이 시작됐다.

그 당시 수많은 토큰들이 비트코인 혹은 라이트코인과 똑같은 채굴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사용처'는 다르다고 주장하며 만들어졌다. 지금 생각하면 참 재미있는 현상이다.

**알고리즘과 성능과 기능은 똑같은데 '사용처'만 다르면, 뭐하러 굳이 그 코인을 사용해야될까? 차라리 비트코인과 라이트코인을 사용하면 되는데 굳이 '사용처만 다른 코인'을 만들 이유가 있는 것일까?**

그 당시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 당시 4명의 개발자 그리고 2명의 기획자가 모여서 토론한 끝에, 지금 토큰을 발행하면 '한 1~2억 원 벌고 끝' 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고 중단을 결정함에 따라 몇 개월간의 논의는 영원히 빛을 보지 못했다.

당시 컨셉은 **'이미 가지고 있는 게임 소스에 블록체인을 붙여, 게임에 나오는 토큰을 먹으면 게임 플레이어에게 암호화폐를 지급하는 것'** 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이런걸 그렇게 진지하게 고민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부끄러운 컨셉이다. 하지만 그 당시엔 정말 진지하게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논의했고, 가슴에 손을 얹고 중단을 결심한 프로젝트였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점은,

**POW 기반의 토큰을 만들면서 '사용처'만 다르다고 만드는건 전혀 '해답'이 될 수 없다는 점이었다.** 

비트코인 처럼 느린 전송 속도 그리고 특별한 기능이 없는데 '사용처'만 이거다~ 하고 주장하는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점을 온 몸으로 배웠다.

몇 개월 간의 준비와 노력 그리고 조율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는건 쓰라린 경험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만만한게 아니라는 점을 깊이 새길 수 있었다.

-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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