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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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lu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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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든 것이 정지된 느낌이다. 격렬도 고요도 없다. 서사도 없고 사람도 없다. 심지어 나는 상사도 없다. 남북정상의 만남에도 아무런 관심이 없다. 피드에 올라오는 너의 응어리를 무관심하게 흘려보낸다. 나는 편하다. 얼마전 읽은 책에서 "나와 내 자신과의 관계"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아, 이제 어떻게 살아야 되나? 라는, 상투적인 물음이 머릿속을 잠시 들어왔다 나가기를 반복한다. 부질없지. 나의 어떤 결심이 나를 바꿀 수 있을까? 천만해. 그냥 기다리는 방법밖엔 없어. 나의 어떤 결단이 결단이 되려면, 그 시점 또한 내가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 있긴 하다. 꽤 신경을 써서, 집을 하나 짓고 있다. 온라인에. 마련해둔 벽돌을 하나씩 올리고 있다. 아무도 들어오지 않을 사이트여서 더 집착하게 된다. 아마도 방문자는 내가 유일할 것이다. 나는 그 집에 들어가 살 것이다. 모두가 자신을 알아달라고, 제발 한 번만 봐달라고, 썸네일을 예쁘게 만들면서 발버둥치는 세상이 역겨울 때가 있다. 맥주 두 캔이면 충분히 알딸딸한 하루다. 창문 밖에 불빛들이 고요하다. 신호에 맞춰 차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다들 어딜 그렇게 가고 있는지. 바리게이트를 쳐놓고 지나가는 모든 사람을 심문하고 싶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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