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쉐어하우스 운영 100일째 써보는 번호일기 by효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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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br> **1** 조지아에서 쉐어하우스를 운영한지도 벌써 100일이 지났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해외에서 쉐어 하우스 운영하기를 너무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쉐어 하우스를 운영하면서 만난 손님(인연)들과 나누었던 정… 이 정말 큰 것 같다. 그냥 여행만 다녔다면 만나지 못했던 인연들. 또 한국에서 살았더라면 만날 수 없던 인연들. 정말 세상은 넓기도 하면서 좁기도 하다. 우리는 단지 여행에 지쳐서 혹은 다음 여행을 위한 숨 고르기를 하기 위해. 단순한 이유로 조지아에 머물렀지만 여기서 느꼈던 감정들은 단순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물론 짧게 지나쳤던 분들도 많지만 대부분 우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서로 많은 추억을 쌓았다. 그 분들과는 지금도 연락을 하며 한국에 돌아가면 꼭 만나자는 약속까지 하게 됐다. <br> **2** 시간이 지날수록 손님과 이별하고 새로운 손님을 맞이 하는게 쉽지 않다. 감정의 소모가 너무 큰 것 같다. 특히 2주 이상 길게 체류하신 분들과 헤어질 때면 체크아웃 후에 바로 다음손님을 반갑게 맞이해야 하는데 표정관리가 안되고, 새로 오신 손님에게 집중이 되지 않는다. 단순히 주인과 손님의 관계가 아닌 그 이상의 관계를 맺다 보니 문제 아닌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 같다. 문제는 이걸 최근에 깨달았다는 것이다. 단순히 손님이 떠나가고 나면 피곤함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우리는 **“숙박업”**을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것 같다. <br> **3** 우리가 평소에 많이 나누던 이야기가 있다. 한국에 돌아가면 공동체 혹은 커뮤니티 같은 것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아니면 학교 같은 것들 말이다. 학교라고는 하지만 그 곳에 오는 모두가 선생이자 학생이 되는 그런 학교. 마음 맞는 친구들과 재밌는 일들을 만들어가면서 서로에게 삶을 배우고… 얼마나 재밌을까? 어쩌면 조지아에서 쉐어하우스 운영은 일종의 테스트 일 수도 있겠다.사실 이런 것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운영을 위한 지속가능한 수익인데 처음 스팀잇을 접할 때 이런 부분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거라 믿었지만 요즘은 다시 스팀잇 만으로는 부족하다가 결론이다. <br> **마지막.** 처음 세계여행을 준비하면서 장난처럼 이야기 했던 말이 있다. **“우리 기회가 된다면 꼭 해외에서 쉐어하우스를 운영해보자! 너무 재밌을 것 같아!"** 정말 자연스럽게 실현 되었다. 하고 싶은 일을 입으로 계속 떠들다보면 결국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피그말리온 효과? 인가 아님 말고. ㅋㅋ 계속 생각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 일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게 된다고. 이런 우리의 경험들이 새로운 삶을 만들어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되겠지 뭐.ㅋㅋ 될거라 믿는다. 더 재밌고 신나고 즐겁게 살고 싶다. <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