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반 아무말 대잔치] 보고서 수정으로 밤샘각임에도 스팀잇에 글을 쓰는 것은 무슨 심리일까? - 야근과 잔업이 선택이 아닌 임상심리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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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m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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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반 아무말 대잔치] 보고서 수정으로 밤샘각임에도 스팀잇에 글을 쓰는 것은 무슨 심리일까? - 야근과 잔업이 선택이 아닌 임상심리 분야
![](https://steemitimages.com/DQmaEpveqMqzui5pNvGafLtJ35kGtqXdTawRGf8ttKSdKeg/image.png)

나란 인간은 구제불능인 듯 하다. 퇴근 후 피곤에 절어 퍼질러 자다가 밤늦게 일어나 부랴부랴 내일 스터디 발제 준비를 하고 본격적으로 보고서를 수정하고 있다. 

나는 임상심리 전문가 수련과정을 밟고 있다. 병원에서 임상심리 전문가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환자를 대상으로 심리평가를 수행하고, 이에 대한 검사 결과들을 토대로 각종 레퍼런스들을 참고해 한 사람의 심리상태를 몇 장의 보고서로 기술하고 진단적 인상을 도출해야 한다. 

이러한 심리검사는 면대면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보통 적게는 3시간에서 많게는 5시간까지 소요된다. 

보고서 작성은 또 어떠한가?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 분들은 익숙해서 금방 금방 처리할지 모르겠지만, 나같은 초짜들은 검사 데이터를 채점하고 해석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네다섯시간이 흘러간다.

보통 수련생들은 일과 시간엔 검사 + 행정 업무 + 보고서 슈퍼비젼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결국 보고서는 퇴근 후 해야하는 잔업이 된다. 

이러한 보고서 작업은 일주일에 적게는 3개, 많게는 5개 정도가 할당된다. 즉, 주말에 잔업을 하지 않으면 거의 평일 내내 야근을 해야하고, 대부분은 업무가 쌓여 하루 하나의 보고서를 완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는 자연스레 주말로 이전된다.

사실 이러한 삶이 수련 기간인 3년 간 더 심하긴 하지만, 수련을 마치고 전문가가 되어서도 그리 다를 것 같진 않아 보이진 않는다.

어쩄건 심리평가를 한 건 수행했다는 것은, 그것에 해당하는 보고서가 하나 나와야한다는 것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정신의학 인공지능이 발달해서 심리평가와 수치 처리들은 모두 인공지능이 처리하고, 보고서 작성만 인간이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허항된 바람을 가져본다. 이것 때문에 일이 줄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잠에 취한 상태로 아무말이나 쓰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냥 불쌍한 중생이 힘들어서 저러는구나 하고 불쌍하게 읽어주시길...

그럼 다시 보고서를 쓰러 떠나본다. 4시 전에만 잘 수 있길 기도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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