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105. 예술품 절도범은 진정한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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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물건이 진정으로 마음에 들면, 그것을 나만의 비밀공간에 몰래 가져다 놓고 나혼자만 만지면서 가지고 놀거나 감상하면서 즐기고 싶어진다. 일명' 애착심' 이라고 하는 감정이지만, 이것은 강한 소유욕과 더불어서 그 대상에 대한 열렬한 사랑의 감정을 부추기기도 하고, 때로는 강한 집착으로 합리적인 이성적 판단을 흐리게 만들기도 한다. 너무도 좋아하기 때문에 나만의 것으로 소유하고 싶은 것이고 더 나아가서 나만의 것으로 완전히 만들어지면 은밀한 곳에서 타인의 눈에 띄지않도록 은둔시켜서 보호하고픈 보호본능이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정신적 상태는 유아기 시절에 자신의 물건에 대한 강한 애착심을 보이는 성격유형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는 현상이다. 성인의 경우는 사회공동체적인 개념이 강하기 때문에, 전적으로 자신의 소유권이 아닌 것에 대해서까지 강한 집착을 보이지도 않으며, 그것이 공공적 성격을 띄는 경우는 더더욱 조심스럽게 대하려는 태도를 보이게 된다. 간혹 연애과정에 있는 연인들 사이에서, 여성의 아름다운 외모에 소유욕과 보호본능을 투영시켜서, 자신의 앞에서 이외에는 화장도 하지말고 짧은 치마를 입어서 예쁜다리를 남들앞에서 보여주지 말라고도 강제하는 경우를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자신과 단둘이서만 있을 경우에 한해서 화장을 하고 짧은 치마를 입어서 그 아름다움을 마음껏 나 혼자만 감상할 수 있게 해달라는 소유욕적 집착증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으니, 이것도 분명 정상적인 심리구조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 유아적 소유욕이 잘만 승화되면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예술적 감각이 숨어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워낙에 특출난 감각으로 예술품의 진가를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몰래 훔쳐서 자신만의 비밀서재에 감추어놓고서 혼자만 감상하고픈 욕구라고나 할까. 미술품시장에서 도난품에 얽힌 일화들이 종종 등장한다. 흔히 생각하기를, 엄청난 세계적 명화인 경우에는 그림에 대한 가격을 매기면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책정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돈벌이를 위해서 비싼 미술품을 훔쳐간다고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세계적인 미술품들은 그 값어치가 엄청나다. 하지만 그것이 개인의 소유권이 되었을 때에 한해서 공개적으로 팔거나 사려고 할 때에만 그렇게 높은 가격으로 매매 할 수 있을 뿐, 도난되어진 미술품이라고 한다면 암시장에서 밖에는 매매가 되어지지 않는다. 도난미술품의 경우는 사실상 매매가 불가능 하기 때문에, 몇 단계의 밀매조직손을 거쳐서 전세계의 거부들에게나 혹은 미술품애호가 이면서 엄청난 돈을 가진 갑부들에게 비밀리에 넘겨지게 된다. 그리고 그 부자들 역시 그들의 집에서 남의 눈에 띄면 안되기 때문에, 혼자만의 비밀공간에 그 미술품을 고히 모셔다두고서 혼자서만 몰래 감상하면서 흐뭇해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범죄영화의 단골메뉴일 듯한 미술품 도난에 얽힌 이야기들도 이제는 옛날 이야기들이고, 지금시대에는 사실상 세계적 미술품들은 고유식별번호부여와 광학적 투시기법등을 동원하여 그 진위여부를 판별하는 기술이 다 있기 때문에, 미술품을 훔쳐간다고 해도 돈으로 바꿀 수 있는 매매과정이 성립되어질 수 있는 소지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미술품을 예술적으로 골라서 볼 능력도 없는 평범함 절도범이 미술품을 훔쳐서 달아난다고 해도, 지금시대에는 거의 매매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훔치지도 못하는 시대이다. 다만, 자신이 훔쳐가서 몰래 소유하고 싶은 유아적 집착증을 가진 절도범이거나 혹은 은밀한 뒷거래로 미술품을 훔쳐와달라고 사주를 받은 절도범이 계획적으로 훔쳐가는 경우에는, 충분히 미술품 도난의 사고가 발생할 소지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역시나 돈을 벌기위한 고의적 절도가 아니라, 결국에는 미술품를 개인이 소유하면서 혼자서만 즐겨보겠다는 아주 괴팍하고도 못된 심보의 소유자들이 절도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의 심보가 유아기적 집착증이라고 나무랄만한 의식수준이지만, 한편으로는 그 미술품에 대한 엄청나게 수준높은 감각과 안목이 있었기 때문에 그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미술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얼마전 뉴스에서 보도되기를, 19세기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인 에드가 드가(Edgar De Gas 1834~1917)의 작품이 도난당한지 9년 만에 우연찮게 한 버스의 화물칸에서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도난당했다 다시 찾게된 에드가 드가의 작품은 한국에서 '합창' 이라는 작품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오페라 돈 조반니에서 노래하는 남성들을 묘사하고 있는 그림이다. 이 작품의 가치는 약 100만달러(약 10억8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사건의 경위는, 파리 동부에서 약 30km 떨어진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 정차된 버스를 경찰이 불심 검문하던 중에 화물칸에서 2009년에 도난당했던 에드가 드가의 작품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작품이 왜 버스에 있었는지 누가 그 곳에 두고 내렸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과거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에서 다른 곳으로 대여해주는 과정에서 분실되었다고 한다. 이 과정을 생각해보면, 미술품을 고의적으로 훔쳐간 사람이 분명히 있으니까 엉뚱한 곳으로 세어나간 것이지 그냥 흘러나간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절도범은 왜 그림을 훔쳐서 가고 싶었을까, 어차피 지금시대에는 옛날처럼 쉽게 미술품매매를 할 수도 없을 뿐더러 암시장에서도 여러 경로를 통해서 자신에게까지 수익이 들어올 것이라는 보장이 없을 것인데도 말이다. 그래서 한가지 짚어볼 수 있는 것은, 그 절도범은 천재적인 절도기술을 가진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이지만, 한 편으로는 그 그림의 진가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을 정도의 상당한 예술적 안목을 가진 자였으리라는 것이다. 참 아이러니하다. 일반인들은 그림을 보아도 그 그림의 진위여부를 판단하지도 못할 뿐더러, 어떻게 예술적 감각을 가지고 미술품을 평가하는지도 잘 모른다. 그러나 절도범들은 분명히 과거의 화려한 예술적 감각을 자랑할 정도로 빼어난 기본적 소양을 갖추고 있었을 것이니, 진가의 귀중한 미술품들만을 골라내서 절도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아까운 재능을 왜 그런 짓에 사용하느냐도 안타깝지만, 왜 하필이면 어차피 절도해본들 지금시대에는 돈도 못번다는 것을 뻔히 알건데, 혼자서만 소유하고서 감상하고픈 유아기적 의식수준에서 머물고 있었던 것인지 참 안타깝기도 하다. 설령 혼자만의 비밀공간에서 나홀로 감상하고 싶어하는 세계적인 억만장자가 있어서, 그 억만장자에게 암시장을 통해서 미술품이 넘어간다고 해도, 그 억만장자 역시도 보통의 예술적 안목이 아니면 굳히 그 미술품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가 없었을 것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뛰어난 미술품 절도범이 될 정도이거나 비밀스럽게 나홀로만 미술품을 소유하고서 감상하고자 하는 억만장자라고 한다면, 그들은 분명히 일반인들 수준을 월등히 능가하는 빼어난 예술적 감각을 가진 진짜 예술가임에 틀림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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