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의 초대 - 81. 나는 왜 고래를 사랑하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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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gmok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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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의 초대 - 81. 나는 왜 고래를 사랑하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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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에 '흰고래 모비딕'을 밤 세워서 다 읽었던 적이 있었다. 소설속에서 거대한 몸집의 모비딕이 바다속을 헤엄치다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주인공과 조우하게 되면,  다시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내면서 바다 속으로 깊숙히 몸을 숨겨버리는 웅장하고도 엄청난 스케일의 상황들을 한장면 한장면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어쩌면 흰고래 모비딕을 읽게 된 이후부터 고래에 대한 상상의 선입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강하고 크고 멋있고 느긋하고 웅장하고 화려한, 하지만 때로는 사람도 예측할 수 없는 그들의 심오한 정신적 능력까지도 말이다. 그래서 나는 고래에 대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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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끊임없이 수영을 하면서 바다 건너 새로운 바다까지도 갈 수 있어서 부럽다. 고래는 최대 50km의 속도로 헤엄을 치는데, 인간은 고속보트를 타거나 오리발이라도 차야 저 멀리 바다까지 갈 수 있지만, 고래들은 물 속에서 여유를 부리면서도 아주 저 멀리까지 나갈 수 있다. 사람은 구경할 수도 없는 깊은 심해의 바다까지도, 다양한 바닷속의 화려한 블루톤까지도 다 감상을 하면서 바닷속을 헤엄친다. 

고래는 이 대륙의 바다와 저 대륙의 바다를 돌아다니면서 헤엄을 치는 기분이 어떨까? 지금 헤엄치는 바다에서 출발하여 한쪽으로만 계속 헤엄을 치다보면 언젠가는 자기가 출발했던 바다로 다시 돌아올 것이다. 대륙의 바다들을 모두 헤엄치면서, 여러 생물들이 살고 있는 각기 다른 바다의 '파아람'들을 체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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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들은 빛이 없는 깊은 바다에서는 소리를 내어서 장매물과의 거리를 알게 되고  주위의 고래들과 교류를 한다. 혼자서 깊은 바다에 있을때에는 자기의 소리를 내기도 한다. 그리고 주위에 고래가 있는지 다른 존재가 있는지도 안다. 주위에 다른 고래가 있다면 서로 응답을 하면서 안심을 하게 된다. 

사람들의 눈에 고래가 보이는 순간은 바다에 들어가지 않고 수면위로 올라왔을 때이다.  수면위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잠깐의 모습일뿐  고래가 실제로 깊은 바다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잠시 수면위로 올라오기만 하면 우리는 그 거대한 모습을 보고서 열광을 한다. 그리고 고래가 헤엄치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끼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고래들이 바다속에 있다가 수면위로 올라올 때에 얼마나 깊은 수압을 느끼면서 그것을 이겨내면서 수면위로 올라왔는지는 모른다. 만약 고래가 되어본다면 그것은 깊은 바닷속의 엄청난 수압이 어떤 것인지를 느껴본다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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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의 눈에 잠깐 보여지는 순간은 얼마되지 않지만, 그 잠깐의 순간을 위해서 고래가 느꼈을 엄청난 깊은 물 속의 압력을 상상해보자. 고래들 역시도 깊은 바다가 그들의 고향이라고는 하지만, 그 속에서의 어마어마한 압력이 얕은 바다에서 작은 물고기들이 감당하고 있을 매서운 조류와 파도의 휩쓸림 만큼이나 엄청난 부담감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얕은 바다의 물고기들은 한번 씩은 고래가 출몰해서 깊은 바닷속의 물을 얕은 바다의 물과 섞일 수 있도록 휘저어주기를 기대한다. 깊은 바닷속의 물속에는 아직 얕은 바다의 물고기들이 먹어보지 못한 엄청난 플랑크톤들과 좋은 바닷속의 영양분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얕은 바다에 있는 물고기들은 스스로들이 깊은 바다의 물속에서 서식하고 있는 새로운 맛있는 먹잇감들을 가져오지 못하기 때문에, 혹시나 저 멀리 깊은 바다에서부터 고래가 나타나 거대한 물줄기를 한 번 휘저어주지 않을까 항상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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