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글은 재미가 없어. 그래서 안팔려.
kr·@yourhoney·
0.000 HBD니 글은 재미가 없어. 그래서 안팔려.
 ### "니 글은 재미가 없어" <br> 소설 수업을 마치고 합평회가 끝난 후, 뒷풀이 자리에서 동기가 내게 했던 말이었다. 뭐 정확하게 말하자면 "니 글은 재미가 X도 없어"였다.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고 소설을 전공...했지만, 아니 사실 소설을 졸업작품으로 내고 허겁지겁 졸업했으니 소설 전공이라고 칭하기 뭣하지만 아무튼 나는 내 글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나 학부 1,2학년 시절에는 서사의 이론이니 뭐니 잔뜩 힘이 들어간 글을 쓰며 스스로 난 졸라 멋있어,하며 만족했던지라 그 말은 살짝 충격이었다. 왜냐면 내 글은 완벽했거든. 내가 소설을 쓸 때 가장 중요시 하는 건 '완벽한 구성'과 '담백하지만 수려하고 독특한 문체'였다. 먼저 구성을 완벽하게 짜고 모든 떡밥을 마지막까지 회수하는 것, 그리고 그 단단한 구성 안에서 멋진 문장을 쓰는 것이 내 이론이었다. 이새끼가 왜 수업시간에는 극찬해놓선 술처먹고는 지랄이야? 라고 생각했다. 그 당시에는.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글을 써내려가는데 구성 단단하게 짜고 멋진 문체란 문체는 다 갖다썼는데 글을 썼는데 재미가 없더라. 글을 쓰는 것도 재미가 없고 내가 읽어도 겁나 지루하고 따분하더라. 예전에 쓴 글을 읽어봤는데 그 역시도 힘만 잔뜩 들어가있고 읽히지가 않더라.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을 만한 주제에 재미없는 소리만 재잘재잘 늘어놓으니 뭐 이건 읽는 게 고문 수준이었다. 한마디로 내글에 대해 X도 재미없다고 했던 동기의 말이 맞았던 거였다. 스팀잇에 와서도 똑같다. 독자 입장에서 철저하게 생각하면 이 많은 피드 하나하나 다 읽기 버겁다. 난 **재밌는 글만 읽고 싶다.** 물론 위트 있고 유머러스한 글 만이 재미있는 글이 아니다. 내가 관심있는 요리 이야기, 역사 이야기, 맛집 이야기, 노래 이야기, 육아 이야기... 뭐 내 관심사에 맞는 이야기가 다 내게 있어서는 '재미있는 이야기' 아니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사는 다를지언정 '본인이 재미있는 이야기'에 보팅을 할 거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보상을 많이 받고 싶으면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이야기를 하면 된다. SNS처럼 쓸 거면 보상은 조금 덜 받을 지언정 재미있게 일상을 올리면 그만이다. **또 이 매체의 특성상 가만 앉아있어서는 글이 '안팔린다'.** 피카소가 그림 올려놓고 가만 있으면 1달러나 찍힐까? 피카소 할아버지가 와도 그건 안될 것 같은데. 내가 보기엔. 그런데 가만 앉아있으면서 '내 글 재미있는데 고래 글만 보상 잘나오고 빼애애액' 하는 분들이 몇 보이시는데, 이건 전혀 이 매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매체를 공부하지 않으면 어디에서든 벌어먹고 살기 힘들다. 게다가 이런 분들 꼭 보면 주제 또한 '남들이 관심 없는 주제'를 쓰고 있다. 그리곤 '얘는 일상생활 올려도 보상 잘받는데 (완벽한) 내 글은 보상이 이따구냐'하며 스팀잇을 떠나거나 어그로를 끈다. 스팀잇이 무슨 대단한 예술가들 모임도 아닐 뿐더러 황금의 눈을 가지고 있어 역대급 작품을 발굴해낼 수도 없고 그럴 의무도 없으며 솔직히 님 글은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재미없다. 여기서 돈이 안되면 예술 커뮤니티에 올리든 뭐든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을 찾아 떠나면 되는 것이고. 가만 앉아서 내 똥구녕에 돈 깔아주기를 바라는 건 너무 오만한 거 아닌가? 본인의 작품이 그정도라고 생각하나 정말? 언젠가 블록체인에 박제된 본인의 글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네. 내가 느꼈듯이 내 글이 X도 재미없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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