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밋, SNS와 블로그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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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wha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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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밋, SNS와 블로그 사이에서.
![그림1.png](https://steemitimages.com/DQmRY69pdTUkwXvxWFXPiuQ3zJL7cHCMqJA4bs8HZH8hcXk/%EA%B7%B8%EB%A6%BC1.png)

안녕하세요. @ywha12, 용욱입니다.

오늘은 지난 3개월동안 스티밋과 함께하면서 느낀점에 대해 한번 짧게 끄적여볼까 합니다.

## 스티밋이 만든 새로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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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저는 우연한 기회로 스티밋을 알게 된 후로 한참 눈팅만 하다가 가입승인을 받고부터 꾸준히 활동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한마리 플랑크톤입니다. 활동하는 동안, 세상에 없던 이 경이로운 플랫폼에서 두근대는 마음으로 열심히 글을 생산했습니다. 12월 말부터는 가족여행을 주제로 한참동안 글을 써왔고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다녀와서도 글감이 생각날 때마다 부족한 실력이나마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려 새로운 글을 게시하곤 했죠. 스티밋은 새로운 희망을 주는 플랫폼이며, 꽤나 중독성 있게 사람을 빨아들이는 매력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스티밋은 티스토리같은 일반적인 블로그와는 전혀 다른 컨텐츠 보상의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 글을 클릭하는 사람들이 아마 원하지 않을 광고 배너 없이도 보상 체계를 구축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 플랫폼의 가치를 높게 평할 수 있습니다. **저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분배하던 과도기적 블로깅은 이제 끝이났다고 믿습니다.** 또한 다음 카카오에서 서비스를 종료하면 내 컨텐츠들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중앙관리형 블로그에서 블록체인 원장에 영원히 기록하는 스티밋으로 넘어오면서 여러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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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은 좋은 측면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더 모자란 부분들이 가려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스티밋이 블로깅 플랫폼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보팅풀이나 논란도 있었지만 보통의 스티미언들이 양질의 글을 생산하려 노력하는게 보여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스티밋에서는 글을 많이 쓸 수록, 사람들과 더욱 친밀도를 쌓을 수록 내 글의 보상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모두가 많은 글을 쓰고 싶어하게 되고 글을 양산하다 소재가 떨어지게 되면 일상글을 올리게 되는 시나리오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뉴비 유입이 최고조이던 지난 1월말과 2월 초에 양질의 컨텐츠들이 많이 눈에 띄다 지금은 다시 피드의 1/3가량이 일상글로 변한 것도 그 때문인 것 같습니다. 스티밋은 점점 SNS 플랫폼의 성격으로 변해가는 듯 느껴집니다.

##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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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밋이 SNS처럼 느껴진다는 것은 전혀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상에 스며든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없던 스티밋이 꼭 세상에 있던 플랫폼 중 하나의 형식을 따라가야한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 제가 제기하고 싶은 문제는 피드의 혼탁함입니다.** 피드에 들어갔을 때 수많은 게시물 중 내가 원하거나 관심이 있는 글에 도달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게시물에 붙은 5개의 태그로는 원하는 카테고리에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없습니다. 친분이 있는 스티미언에게 안부를 물으려 개인 블로그에 방문해도 리스팀된 글과 본인이 작성한 글이 혼잡하게 일렬로 늘어서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경험은 제가 좋은 글을 발견해도 리스팀 버튼을 누르기 망설여지게 합니다.

**아직까지 스티밋이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은 오직 보상의 혁신성뿐입니다.** 컨텐츠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이해관계를 혁신적으로 해결했다지만 아직까지는 생산자 위주의 플랫폼입니다. 고퀄리티의 정성스러운 글들을 유치하는 것에 열심히 힘써주시는 많은 스티미언 여러분 덕분에 양질의 글들이 쏟아지지는 요즘이지만 이 결과물에 소비자가 도달하는 과정은 여전히 매끄럽지 못합니다. 특히나 개인의 전문성으로 쓰여진 많은 좋은 글들이 페이아웃이 되고 나면 화제성 글들에 묻혀 다시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은 매우 아쉽습니다.

## 개선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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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밋의 UI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세밀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스티밋의 코어이지만 그 **위대한 시스템을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인터페이스가 많이 미흡합니다.** 지금 스티밋의 UI는 SNS의 그것도, 블로그의 그것도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부분은 개인 블로그의 게시물 카테고라이즈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상글과 주제가 있는 정보글을 분류해야 하며, 리스팀된 글과 본인이 작성한 글을 나눌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나마 화면 좌상단의 스티밋 로고에 붙어있는 beta라는 글자가 희망이 되어 주는 것 같습니다.

물론 평범한 우리가 스티밋의 UI를 직접 개선시키기란 무진장 힘들거나 거의 불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스티밋의 UI가 언젠가 사용자 친화적으로 바뀔 때까지 불편함을 감수하며 마냥 기다려야할까요? 조심스럽게 해결책을 찾아보려합니다. 

떠오르는 대로 정리하는 첫번째 해결법은 작성자 차원에서 일상글의 태그를 제한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의 가상화폐 투자 수익 현황```같은 일상글에 ```kr kr-daily kr-life cryptocurrency jjangjjangman``` 같이 5개의 태그를 다 붙이는 것 보다는 ```kr kr-daily jjangjjangman``` 정도로 태그 수를 줄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방법은, 일상글로 짧은 글이나 몇장의 사진을 기록하고 싶으신 분들이 하나의 포스트에 여러개의 댓글로서 일상을 남기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여러번 포스트를 게시하는 것 보다 보상이 적을 수 있지만 매일 해당 포스트에 추가되는 댓글에 보팅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고래들의 보팅논란 때문인지 언제부턴가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댓글에 보팅버튼을 누르는 일이 꺼려지는 듯합니다만 댓글에 대한 보팅도 충분히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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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주위의 사람들에게 열정적으로 스티밋을 추천하고 다니던 지난날이 떠오릅니다. 열명정도의 친구와 동료들이 스티밋에 가입하고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는 글을 쓰기를 좋아하는 친구도 있고 SNS에 푹 빠져있지만 컨텐츠를 소비하는데 익숙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스티밋의 시스템에 대해 공부하고 나서는 모두가 신세계를 발견한 듯 흥분하며 시작했지만 현재 제 주변에 아직도 열심히 스티밋에서 활동하는 친구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친구들 뿐입니다. 생산자를 잡는데 성공한 스티밋이 어떻게 소비자들을 붙잡을 수 있을지가 앞으로 펼쳐질 스티밋의 미래를 결정하는 요소가 될 거라는 생각에 짧은 소견을 남겼습니다.

짧게 쓰려했는데.. 쓰다보니 짧지 않은 글이 되어버렸네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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